[여랑야랑]정치권은 ‘사과 풍년’ / 이재명 윤석열 정책이 ‘헷갈리네’
  • 2년 전


Q. 여랑야랑, 오늘은 정치부 최선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풍년인데 이재명 후보는 고개를 숙이고 있네요?

사과 풍년입니다.

오늘 하루 정치권 곳곳에서 사과가 쏟아졌는데요.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지만, 대통령은 방역 조치로, 여야 대선 주자는 가족 문제 탓에 고개를 숙였죠.

Q. 리더들이 모두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는 국민 마음도 씁쓸합니다.

그런데 상대 후보 사과에는 박한 평가를 내리면서 사과 2차전이 벌어졌습니다.

먼저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사과에 대한 민주당 반응부터 보시죠.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아직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이 없었습니다. 지난 번에 있었던 개 사과 버전 2와 같이 억지로 사과를 하는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유인태 / 전 국회 사무총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저는 업보라고 봐요. 조국 장관 가족은 표창장 위조했다 그래서 탈탈 털어놨는데 자기 문제에 관해서는 그야말로 내로남불…

Q. 이재명 후보는 경선 때는 검증을 후보자 본인 문제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한 적도 있잖아요.



네, 하지만, 오늘은 "결혼 전 사생활이 아닌 범죄 혐의는 또 다르다"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국민의힘도 아들의 상습 도박을 사과한 이재명 후보를 몰아세웠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Q. 이재명 아들 도박 관련 사과문 발표에 대한 생각은?) 사건의 실체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모양이죠.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김건희 씨의 부주의한 이력서 기재와는 차원이 다른 현재 진행되고 있던 범죄행위거든요.



'중범죄를 치료 대상 정도로 치부했다', '야당 의원 사과는 조롱해온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 사과를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후보들 사과 풍년도 반갑지 않은데, 남의 사과에만 엄격한 여야 모습도 볼썽사납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헷갈리네' 무슨 내용일까요.

앞서 가족 문제로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두 후보, 정작 정책은 점점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한 후보가 앞서가면, 다른 후보가 따라가는 분위기인데요.

이재명 후보가 앞서가고, 윤석열 후보가 따라간 정책부터 보실까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달 24일)]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그건 이제 이번에 책임처리하는 걸로 하고"

[윤후덕 / 민주당 선대위 정책본부장(지난달 24일)]
"(야당과) 협의 처리하기가 어렵습니다."

[김병민 /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 (어제)]
"긍정적인 찬성 입장을 피력해서 한국노총에 계셨던 많은 분들께서 큰 박수로 화답해주셨습니다."

Q. 재계가 불안해하니, 윤 후보, 오늘은 성장이 무조건 중요하다며 또 재계를 달랬더군요.

두 후보 모두 성장을 외치고 있죠.

코로나 피해 손실보상은 윤석열 후보가 앞서고, 이 후보가 뒤에 섰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달 9일)
"40조가 조금 더 들어가요. 이건 헌법상으로도 보상하는 게 맞는 겁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12일)
"윤석열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00조 원 지원하겠다는데 당선된 다음에 한다는 소리 말고 지금 당장하는 게 좋겠죠"

이 뿐만이 아닙니다.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10일)
"그냥 밀어붙이는 건 벽창호라고 할 수 있겠죠."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달 29일)
"탈원전이라고 하는 것은 망하러 가자는 얘기입니다."

Q. 사실 두 후보 모두 비호감도가 높아서, 정책을 보고 뽑아야 하는데, 이건 또 비슷하군요.

오죽하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두 후보 노선이 완벽히 일치하고 있다"면서 차라리 단일화하라는 조롱도 했죠.

지지층 결집이 먼저였던 경선과 달리, 본선에서는 중도 외연 확장을 시도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걸텐데요.



가족 논란이 아니라 차별화된 자신만의 정책으로 이목을 끌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목끌기)

Q. 어쨌든 선택을 해야 하는데, 난감한 유권자들 많을 것 같습니다. 여랑야랑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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