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찾아온 '꼬마 산타'…전국 곳곳 따뜻한 익명 기부 손길

  • 2년 전
올해도 찾아온 '꼬마 산타'…전국 곳곳 따뜻한 익명 기부 손길

[앵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이웃을 챙길 겨를이 없어진 것도 사실인데요.

하지만 우리 주변엔 아직도 산타와 키다리 아저씨 같은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연말 마음 따뜻한 소식, 정지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저녁, 주차장으로 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잠시 뒤 조수석에서 선물 꾸러미를 들고 내리는 한 어린이.

선물을 두고 나선 CCTV를 향해 머리 하트를 해 보이고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신이 난 듯 폴짝폴짝 뛰기도 합니다.

'꼬마 산타'는 양말과 마스크, 직접 그린 그림을 붙인 선물상자와 정성스레 쓴 편지 한 통, 그리고 한 푼 한 푼 모은 돼지 저금통을 두고 떠났습니다.

꼬마 산타의 모습을 확인한 면사무소 직원들의 얼굴엔 절로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그런 모습이 귀엽고 순수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기특했고요. 어른도 쉽게 가질 수 없는 마음인데 어린이가 이렇게 와서 선물을 놓고 가는 마음이…"

실명을 밝히지 않은 이 어린 산타의 선행은 벌써 다섯 번째.

꼬마 산타의 선물은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우리 이웃들에게 한 분 한 분께 우리 천사님의 따뜻한 정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주에선 소방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익명의 시민들이 보낸 선물이 잇따라 도착했습니다.

한 기부자는 "1년 동안 소방관님들 덕분에 두 다리 뻗고 잘 지냈다"며 3개의 선물 상자를 전달했습니다.

이틀 뒤 늦은 밤, 다른 소방서에도 편지와 핫팩 등의 선물상자를 두고 떠난 시민의 모습이 잡혔습니다.

전북 부안에는 올해도 익명의 기부 천사가 찾아왔습니다.

김달봉 씨라 불리는 이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 3일 검은 봉투를 들고 군청에 찾아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봉투 안엔 1억 2,000만 원의 현금이 들었습니다.

군은 "커다란 이웃 사랑에 감사하다"며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귀중하게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웃을 몰래 챙기는 이들의 선행이 코로나19로 더욱 각박해진 세상에 온기를 돌게 합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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