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동안 401회 헌혈 김병구 할아버지…세계기록 등재

  • 2년 전
반세기 동안 401회 헌혈 김병구 할아버지…세계기록 등재

[앵커]

코로나19로 헌혈이 줄면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고등학생 때 첫 헌혈을 시작한 뒤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400번 넘게 헌혈한 사람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정기적으로 헌혈을 한 사람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은 빛바랜 헌혈증서.

올해 70살인 김병구 할아버지가 늦깎이 고등학생이던 1971년 9월 처음으로 헌혈을 하고 받은 증서입니다.

그해는 절박한 이들이 혈액을 팔던 '매혈 관습'이 없어지고 헌혈이 시작되던 해였습니다.

"'헌혈은 내 피를 남을 줌으로써 생명을 살리는 길이다'하더라고. '좋은 뜻이다' 해서 그때부터 헌혈을…"

그렇게 시작한 생명 나눔은 이른바 '헌혈 정년'인 69살이 되던 지난해 4월까지 이어졌습니다.

꼬박 49년 7개월의 세월이었습니다.

횟수로는 모두 401회, 매년 8번씩 헌혈을 한 셈입니다.

김 할아버지의 대기록은 앨범에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헌혈하면은 엔도르핀이 솟아서, 만사 제쳐놓고 헌혈을 하고 나면 굉장히 기분이 상쾌하고 또 다음 헌혈 기회가 기다려지고."

김 할아버지는 지난해 10월 한국기록원에 최장기간 헌혈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최근에는 세계기록위원회에 '세계 최장기간 정기 헌혈자'로 등재됐습니다.

아직도 보관하고 있는 헌혈증서 398장은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할 예정입니다.

"코로나 시국에서 우리 국민 중 헌혈 가능한 분들이 많이 좀 헌혈하셔서 혈액 수급에 중요한 보탬을 줬으면 합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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