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도 '반도체 자료' 미국에 제출…추가 요청 가능성

  • 2년 전
삼성·SK도 '반도체 자료' 미국에 제출…추가 요청 가능성

[앵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미국 정부에 반도체 공급망 관련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대부분 민감한 정보는 빼고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 상무부는 상황에 따라 자료를 추가로 요청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상무부에 반도체 자료를 제출한 기업들 목록입니다.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이 자료를 냈습니다.

민감한 정보는 최소화했고 일부 자료는 일반인 접근이 불가능한 비공개 형태로 제출했습니다.

공개 수위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마지막 날 자료를 제출했는데 기밀 정보는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고객정보는 물론 재고량 등 민감한 내용은 모두 빼고 제출했고 모든 자료가 일반에 공개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SK하이닉스도 일부 자료는 기밀로 표시해 제출했고 재고량도 제품별이 아닌 산업별로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속에 지난 9월 반도체 업계에 일반적인 정보부터 민감한 정보에 이르기까지 26개 항목을 제시하며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첫날부터 반도체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젠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고, 어떤 면에서는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당초 고객사 목록 등 민감한 내용을 품목별로 구체적으로 적시할 것을 요구했던 미국은 기업들이 반발하자 자동차용, 휴대전화용, 컴퓨터용과 같이 산업별로 제출하는 것으로 한발 물러섰습니다.

기업들이 낼 수 없단 걸 알면서도 무리하게 요구한 건, 자동차 칩은 물론 가전, 통신 등으로까지 확산한 반도체 공급 병목 현상의 정확한 현황과 원인을 파악하려는 의도입니다.

이 때문에 추가 자료를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모든 기업이 협조적"이라면서도 "제출 자료가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으면 추가 조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자료를 토대로 공급난 원인을 찾아내는 목표를 달성한다면 더 요구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추가 압박에 나설 수 있단 뜻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병목현상 원인을 분석한다 해도 실효성 있는 조치에 나설 수 있을지엔 물음표가 붙습니다.

사실 공급난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려 수요 감소를 예측하고 업체들이 물량을 적게 주문한 데서 기인한 것이어서 공급난이 가중된 품목의 생산을 늘리는 것이 해결책인데 해외는 물론 자국 민간 기업에도 이를 강제할 순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상무부는 언제쯤 대책을 내놓을지에 관한 일정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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