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트럼프 대신 사과한 바이든 "기후협약 탈퇴로 난관"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트럼프 대신 사과한 바이든 "기후협약 탈퇴로 난관"


[앵커]

영국에서 개막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임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에 사과했습니다.

부스터샷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을 어느 정도 통제한 이스라엘이 20개월 만에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세계 주요 정상들이 참석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개막했습니다. 여기서 바이든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사과했는데요.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국제사회를 향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017년 파리협약에서 탈퇴한 것과 관련해 사과했습니다. 파리협약 탈퇴로 난관에 처했다며 미국의 탈퇴가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을 늦췄다고 인정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전임자의 결정이나 정책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건 이례적입니다.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6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비준했습니다. 파리협약은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넷 제로' 달성을 위해 실천하자는 협약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에 협약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은 국제사회가 도덕적, 경제적으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면서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은 에너지원 다변화 필요성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기후변화 대응에서 논의 테이블에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모범을 통해 주도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바이든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하면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때마침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변화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면서요.

[기자]

바이든 행정부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수준으로 줄이고, 2035년까지 발전 분야에서 배출 '제로'를 맞추겠다는 중간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걸 돕기 위해 2024년까지 해마다 3조5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의회에 650조 원의 예산을 요청했지만, 아직 통과하진 못한 상황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리협약에서 탈퇴한 것을 사과한 이번 총회는 바이든 행정부에게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분석입니다. 오바마 행정부의 성과인 파리협약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기후변화 대응 테이블로 돌아와 기후변화 대응 논의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시도라는 측면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COP26 회의에서 기대한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옵니다.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자'는 목표에도 불구하고, 현 대응 수준으로는 최소 2.7도 상승할 것이라는 유엔 보고서가 최근 나왔습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 1위인 중국과 3~4위인 인도, 러시아의 동참이 필수적이지만, 이들 국가는 여전히 소극적입니다.

[앵커]

이번 당사국총회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130여 개국의 정상들이 참여한다고 하는데, 어떤 논의들을 주로 하게되나요.

[기자]

이번 당사국총회에서 최대 관건은 국제 탄소시장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 '파리협정 세부이행규칙'을 완성하는 겁니다. 2015년 파리협정이 채택된 후 당사국들은 수년간의 협상 끝에 2018년 당사국총회에서 파리협정의 이행에 필요한 규칙 대부분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국제탄소시장 관련 지침은 당사국 간 이견으로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당사국총회 특별 정상회의에는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130여 개국 정상들이 참가합니다.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인류의 파국을 막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지구종말 시계는 자정 1분 전이며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총회에서는 탄소 배출에 가격을 매기자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EU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세계 탄소 시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규정의 강력한 틀에 합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앵커]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있는데, 인류의 노력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고요.

[기자]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인데요. 유엔 산하 협의체는 최근 이 보고서의 저자와 편집인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60%가 금세기 말까지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3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인류의 노력으로 지구 온난화의 고삐가 잡힐 것인지에 대해 비관적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국의 노력으로 지구 온난화를 2도 이하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20%에 그쳤으며, 파리협약에서 제시한 1.5도 억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답변은 4%에 불과했습니다. 미래 기후변화에 관해 최고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기후 과학자들 사이에서 기후변화 대처 결과에 대해 비관론이 더 많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 보고서는 지구 기온의 1.5도 상승 시점이 2040년 이전으로 10년 이상 앞당겨져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설문 응답을 취합한 결과, 세계가 '기후 위기'를 겪는 중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88%에 달했으며, 82%는 자신이 남은 생애 중에 재앙 같은 결과를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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