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확정…아슬아슬한 과반?

  • 3년 전


20대 대통령 선거를 150일 남겨둔 오늘, 이재명 경기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정치부 이현수 기자 나와있습니다.

Q. 이재명 경기지사가 승리를 했는데요. 아슬아슬한 과반이네요.

50.29%입니다.

0.29%포인트 차이로 결선 없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2017년 얻었던 경선 최종 득표율과 비교해보면 조금은 낮은 수치죠.

Q. 어제 경기에 이어 압승이 예상됐는데, 아슬아슬한 결과가 나온 이유가 뭔가요?

바로 24만 명의 3차 선거인단 투표 때문입니다.

어제 경기 경선을 마쳤을 때까지 이재명 지사는 55%를 넘는 득표를 얻었는데요.

오늘 3차 선거인단 투표결과는 지금까지와는 정반대로 이낙연 전 대표가 이 지사를 2배 이상 앞섰습니다.

3차 국민선거인단은 민주당이 일반당원과 국민을 대상으로 경선 투표에 참여할 사람들을 9월 1일부터 2주간 모집한건데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영향을 준 것 아닌가 이런 해석이 나옵니다.

Q. 아슬아슬한 과반이라 무효표 논란이 다시 벌어질 것 같아요. 당 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정세균 김두관 두 후보의 득표를 무효표로 처리하면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더 올라갔거든요.

그러다보니 과반에서 0.29%포인트를 넘긴 이 후보 득표율을 두고 논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는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 의원 등 경선 후보들이 사퇴할 때마다 사퇴 후보들이 받은 표를
무효표로 처리한 것에 비판을 제기해왔는데요.

벌써부터 정세균 김두관 후보 득표를 무효로 처리 안했다면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을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Q. 조금 전에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이런 분석을 했는데 본선에서도 영향을 줄까요?

경선 결과를 보면 지지층은 대장동 이슈에도 더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3차 선거인단은 달랐던 것 같은데요.

결국 본선은 중도층을 누가 더 많이 가져오느냐 싸움이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로서는 대장동 의혹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대장동 의혹에 대해 선긋기는 더 확실하게 하면서 대응은 더 세게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조금 전 수락연설에서는 "대통령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란 오명을 없애겠다"고 했는데요.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관심은 수사일텐데요.

여당의 대선후보가 된 만큼 검찰이나 경찰의 이 후보에 대한 수사는 상당히 신중해질 수밖에 없을텐데요.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꼭 필요하다고 수사기관이 판단할 경우 여당 후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특검의 방문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조금 뒤 이재명 후보가 채널A와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대장동 의혹에 대해 어떤 말을 하는지 직접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Q. 경선과정에서 '명낙대전'이라고 불릴 만큼 이낙연 전 대표 측과 갈등이 특히 컸잖아요. 이 지사, '원팀' 이뤄낼 수 있을까요.

현재 원팀의 가장 큰 걸림돌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무효표 처리를 둘러싼 갈등 가능성일 것 같고요.

'원팀' 키를 쥐고 있는 사람으로는 두 사람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쟁 후보였던 이낙연 전 대표, 그리고 당의 친문 지지층들을 움직일 수 있는 문재인 대통령 입니다.

보통 경쟁했던 후보들이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해 '원팀'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전 대표도 합류할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과거 전례를 보면 통화를 하거나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청와대는 이 후보가 요청하면 못 만날 이유가 없다, 이런 입장인데요.

문 대통령이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게 지지 의사를 밝힌다면 이 후보에게는 분명 큰 힘이 될거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원팀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이현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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