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충격받아 자는 척”…여중생 유족, 검찰 공소장 공개

  • 3년 전


지난 5월, 여중생 2명이 성폭행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해 사회에 큰 충격을 줬던 사건 기억하시죠.

이중 한 학생의 의붓아빠가 가해자로 지목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유족이 오늘 또 다른 친구와 나눈 문자메시지와 검찰 공소장을 새로 공개했는데요.

‘인면수심’이란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꿈이 아니고 진짜 무서웠다", "너무 충격을 받아 자는 척 했다."

학교 친구의 의붓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여중생이 또다른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성폭행 피해 상황을 언급하면서 당시 방 안 모습을 찍은 영상도 보냈습니다.

"이 곳에서 나가고 싶은데 밖에 아저씨가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면서 자신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자책하기도 합니다.

유족 측은 해당 친구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았다며, 다음 재판 때 검찰에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여중생 유족]
"최소한 그때 정황이, 그때 상황이 증거로써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족들은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도 공개했습니다.

의붓딸이 6살 때부터 성범죄를 저질렀고, 지난 1월엔 친구인 여중생에게 술을 먹인 뒤 성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억울함을 풀기 위해 직접 수사하고 법률 개정을 요구하는 현실이 언제까지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습니다.

[김석민 / 여중생 유족 측 대리인]
우리 사회가 ○○양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입니다. 즉시 아동관련법과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개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의붓아빠는 지난 7월 첫 공판에서 의붓딸과 여중생에게 술을 마시게 한 건 인정했지만, 성범죄 혐의는 모두 부인했습니다

다음 공판은 오는 15일 청주지방법원에서 열립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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