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달성’ 이재명, 원팀 숙제…이낙연, 전략 수정 고심
  • 3년 전


여야 경선이 불붙었죠. 여야 1위 주자들 상황이 수시로 변하고 있는데요. 정치부 임수정 차장과 함께 지금 대선판 좀 짚어보겠습니다.

Q. 먼저 민주당 상황부터 보죠. 이재명 지사 충청 지역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는데요. 그래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고요?

네 '원팀'입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세론이 탄력을 받았다고 보고 야당 후보와 싸우는 본선에 최대한 상처 없이 민주당 '원팀'으로 출전하는 걸 목표로 삼았습니다.

충청 경선을 통해 약점으로 꼽히던 당심을 극복했다는 성적표를 받았는데도 '원팀'을 계속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정권 교체 여론이 만만치 않은데다 범진보와 범보수 1대 1 초박빙 대선 구도에서 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면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도 원팀을 강조는데요. 그런데 당시와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문 후보와 경쟁했던 안희정, 이재명 두 후보는 차기 대선을 내다보고 문 후보 지지에 적극적이었지만,

이번 경선에 나온 주자들 가운데 차기를 노리는 후보가 많지 않아 이재명 후보를 도와 원팀을 이룰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Q. 실제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의 상당수가 이재명 지사가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 지지하지 않는다고 한다면서요?

이 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될 경우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의 약 40%가 다른 정당 후보를 찍거나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여론조사가 최근까지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요.

이 전 대표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한 언급을 내놨다가 '경선 불복 논쟁'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Q.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오늘 일정도 다 취소했던데, 반전 전략이 있습니까.

이 전 대표 캠프 전략 담당 의원은 "네거티브도 잘 못했지만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점을 설득하지 못했다"며 전략을 처음부터 점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낙연 캠프에서는 이번주 65만 명이 투표하는 1차 슈퍼위크보다는 추석 이후 호남경선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호남경선을 통해 이 지사의 득표율을 과반 아래로 떨어뜨려 결선 투표를 가야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Q. 국민의힘 1위 주자 윤석열 후보도 살펴보죠. 오늘 이준석 대표를 만났어요.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습니까?

약 한 시간가량 비공개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정치권 전반 돌아가는 얘기 공유 드리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그동안 못 뵙고 해서 인사도 드리고”

(고발 사주 의혹 관련한 설명은?)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제가 궁금한 게 없는데”

[윤석열 / 전 검찰총장]
“대표님과 그런 말 안했고 검찰총장 고립화 시켜서 정치검사들과 여권이 소통을 해가면서 수사사건들 처리해나간 것 자체가 그게 정치공작 아니겠습니까?”

들어보니 별 내용이 없죠? 두 사람 모두 만났다는데 방점이 찍혔던 게 아닌가 싶은데요.

이준석 대표로서는 최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를 일축할 수 있고요.

윤석열 전 총장 입장에서는 이준석 대표와 잘 지내는 모습을 통해 이 대표를 지지하는 2030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런 계산을 할 수 있는거죠.

최근 2030 지지율을 보면 윤 전 총장은 하락했고, 홍준표 의원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Q. 윤석열 전 총장, 여러모로 위기라고 봐야하나요?

안으로는 홍준표 의원이 추격하고 있고, 밖으로는 고발 사주 의혹 등 여당 공세에 시달리고 있으니 위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홍준표 의원에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윤 전 총장 측, "젊은 층에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대목은 조금 신경이 쓰인다"며 살짝 경계하기 시작했습니다.

Q. 그러면 이런 상황을 극복할 복안은 있나요?

본선에서 여권 후보를 이길 안정적인 1위 야권 후보라는 점, 즉 본선경쟁력을 앞세운다는 전략입니다.

윤석열 캠프는 12명 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는 9월 15일 1차 컷오프를 1차 승부처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2위 후보와 15%P 이상 벌리거나, 과반 이상 득표를 얻을 경우 추석 연휴 이후에도 대세론이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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