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바이든, 한국·유럽서 미군 감축 의향 없다"

  • 3년 전
백악관 "바이든, 한국·유럽서 미군 감축 의향 없다"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익을 거론하며 아프간 사태를 부른 미군 철수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주한 미군에도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불거졌는데요.

백악관이 직접 나서 주한 미군을 감축할 의향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한 미국의 책임론이 들끓자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의 국익이 없는 곳에서 미군을 희생시키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저는 과거의 실수들을 또 저지르지 않을 겁니다. 분쟁 지역에 무기한 주둔하고 싸우는 실수는 미국의 국익이 아닙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아프간에서처럼 한국이나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 규모를 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바이든 연설 하루 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논란 수습에 나섰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의 관련 언급에 한국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그가 반복적으로 말해온 것처럼 한국이나 유럽으로부터 우리 군대를 감축할 의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프간과 비교해 한국과 유럽의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아프간처럼 내전의 와중이 아니라 잠재적 외부의 적에 대처하고 외부의 적으로부터 동맹을 지키기 위해 오랜 기간 한국과 유럽에서 주둔을 유지해왔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프간 정권처럼 한국도 무너졌을 거라는 한 미국 보수 논객의 트윗글이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마크 티센 칼럼니스트는 "한국이 이런 종류의 지속적 공격을 받는다면 미국의 지원 없이는 빠르게 붕괴해 버릴 것"이라며 "우리 없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미국의 동맹은 사실상 없다"고 적었습니다.

그러자 남북한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비교한 도표를 붙여 말이 안 된다는 질타와 한국은 아프간처럼 부패가 만연해있지 않다는 반론 등이 답글로 달렸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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