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침수사고 3년…"사과 한마디라도"
  • 3년 전
중랑천 침수사고 3년…"사과 한마디라도"

[앵커]

3년 전 서울 중랑천 침수 사고로 한 가족은 가장을 잃었습니다.

당시 도로를 통제했던 경찰과 배수 작업을 한 공단은 검찰 수사까지 받았지만 재판엔 넘겨지지 않았는데요.

그 이후, 유족은 누구에게도 사과나 해명 한마디 듣지 못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폭우로 불어난 하천 물에 차량 여러 대가 침수됐을 당시 모습입니다.

침수된 차량에 타고 있었던 A씨의 남편이자 40대 가장은 끝내 하천 집수정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남편이) 전화를 안 받더라고요. 이상하다. 남편은 항상 어떤 위치에 있든 어느 장소에 있든 전화를 꼭 받거든요."

당시 중랑천 범람으로 사망 사고가 일어났던 지점입니다.

유가족과 목격자들은 사고 발생 직전 경찰의 교통 통제 해제와 진입 유도에 따라 이곳 월릉교 하부 도로로 진입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의정부 방향으로 진행을 해도 되는 것처럼 경찰이 경광봉으로 진행을 시켰죠."

당시 유족의 고소장을 접수한 검찰은 경찰과 배수 작업을 한 서울시설관리공단을 수사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CCTV에서 21시경 (물에 빠진) 피해자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확인됐고 23시 10분경에 배수구 뚜껑을 개방…배수구 뚜껑 연 시간과 사망한 시간에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3년째 사과 한 마디 듣지 못한 유가족들은 답답한 마음입니다.

"어떤 기관도 저희한테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고 어떤 자료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것에 저희는 지금도 이중으로 고통을 겪고 있거든요…저희는 사과를 바라는 거고…"

유가족들은 사고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진행 중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