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 신고' 해군 여중사 숨진 채 발견

'성추행 피해 신고' 해군 여중사 숨진 채 발견

[앵커]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해군 여성 부사관'이, 부대 내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사망 사건'의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2일) 오후 경기도에 있는 해군 모 부대 소속 여군 A 중사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 중사는 최근 같은 부대 B 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했습니다.

해군 당국은 A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A 중사는 지난 5월 27일 민간 식당에서, 당시 도서지역 해군 모 부대에서 함께 근무하던 B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A 중사는 피해 사실 노출을 우려해 부대 관계자 1명에게만 사실을 알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2개월 여 뒤인 지난 7일 부대장과의 면담에서 사건의 정식 접수를 요청해 이틀 뒤 상부에 정식 보고됐고, A중사는 육상 부대로 전속 조치됐습니다.

군 당국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한 뒤 수사를 하고 있었다"며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이후 정식 보고까지 두 달 여 간, 가해자와의 분리 조치 등 피해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 5월엔 공군 이 모 중사가 선임 부사관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이 중사는 신고 후 군의 보호를 받기는 커녕 동료와 선임 등으로부터 회유와 압박 등 2차 피해를 받았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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