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선후보에게 듣는다]이낙연 “윤석열, 말 만 하면 이상한 말…끝까지 버틸까 100% 자신 없어”

  • 3년 전
“윤 전 총장은 평생 검사만 했던 분, 지도자는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 생각”
“윤 전 총장, 조국 전 장관 가족에 소탕하다시피 과잉 수사”
“이재명 기본소득 차제에 거둬들여야” 비판
“제 사전에 경선 불복 없어, 승리만 생각”강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말만 하면 이상한 말을 한다”며 대선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고 혹평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묻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이) 끝까지 버틸까에 대해 100% 자신이 있지 않다”며 “역시 지도자에게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윤 전 총장이 지휘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에 대해서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소탕’이라는 용어를 쓴 적이 있는데 거의 소탕하다시피 했다”며 “과잉수사한 것이라 생각 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씨 2심 판결에 대해서는 “누구나 잘못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그보다 훨씬 과도한 판정이라면 사람들이 과도하다고 느끼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수사도 과도했고 언론 보도도 과도했고 법원의 판단도 과도하다”고 이번 판결을 비판하며 조 전 장관 측을 옹호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지사의 대표공약인 기본소득 등 ‘기본 시리즈’에 대해 “좀 더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차제에 거두시는 게 어떨까 생각 한다”고 몰아붙였고 최근 불거진 경선 불복 논란에 대해서는 “저희들은 당연히 승리를 믿고 있으며 불복은 생각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전 대표 측 설훈 의원이 “이낙연 지지자 30%는 이재명 지사가 후보가 돼도 지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 것을 두고는 “의견이 아니고 여론조사 결과”라고 강조하며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후보의 과제지 지지자들의 과제는 아니다”라며 이 지사를 겨냥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은 합치는 게 옳다고 본다”면서도 “경선 과정에서 할 일은 아니고 후보 정해진 이후에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본인이 비전문가임을 전제하면서도 “방역 체제가 이대로 갈 수 있을까 고심 어린 선택을 할 때가 온 것 같다”며 “지혜롭고도 단호한 모종의 결단을 해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정부의 현 방역 체계가 한계에 달했으니 새로운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