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부자' 베이조스 우주여행 성공…첫 유료 고객도 동승

  • 3년 전
'최고 부자' 베이조스 우주여행 성공…첫 유료 고객도 동승

[앵커]

세계 최고 부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일행과 함께 우주 여행에 성공했습니다.

세계 최초 기록은 9일 먼저 비행에 성공한 영국의 브랜슨 회장에게 뺏겼지만 또 다른 진기록들을 쏟아냈습니다.

정윤섭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52주년이 되는 날,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히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우주비행선 '뉴 셰퍼드'에 오릅니다.

카운트다운과 함께 로켓은 음속 3배의 속도로 날아올랐고 부스터와 분리된 캡슐은 고도 106㎞까지 진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9일 전 첫 민간 우주비행에 성공한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보다 20km 더 높이 올라간 것입니다.

미국은 고도 80㎞ 이상을 우주의 기준으로 보지만 유럽은 고도 100㎞인 '카르만 라인'을 넘어야 우주로 정의하고 있어, 이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한 건 베이조스 일행이 처음입니다.

베이조스 일행은 약 4분간 우주에 머물며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중력을 체험했습니다.

이후 캡슐은 지구로 자유낙하했고 커다란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줄인 뒤, 역추진 로켓을 분사하며 무사 착륙했습니다.

"기대했던 것을 훨씬 뛰어 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 또 그들의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우주로 가는 길을 건설할 것입니다."

1960년대 NASA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자란 이유로 비행을 하지 못했던 82세 여성 월리 펑크, 첫 유료 고객인 18세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도 동행해 최고령·최연소 우주인 기록도 동시에 세웠습니다.

"난 그냥 누운 채로 우주로 가고 있었어요. 베이존스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가능하게 해줬어요.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긴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베이조스 일행은 조종사가 없는 완전 자동제어 로켓으로 우주를 다녀오는 또 다른 기록도 남겼습니다.

비행에 사용된 로켓이 앞서 두 차례 사용된 적이 있는 재활용 로켓이라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블루 오리진은 곧 상업용 우주 관광 티켓을 판매할 예정으로 민간인 승객을 태운 다음 비행은 9월 말이나 10월 초로 예상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연합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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