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비서 7인 중 4명 경질…"공포 분위기"

  • 3년 전
北 노동당 비서 7인 중 4명 경질…"공포 분위기"

[앵커]

북한이 올해 1월 노동당 8기 체제를 시작하며 당중앙위원회 비서 7명을 선출한 바 있죠.

그런데, 6개월 만에 당 비서 7명 중 무려 4명이 경질됐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내부에서는 말단 간부들까지 공포에 떨고 있다고 하는데 지성림 기자가 자세히 전합니다.

[기자]

북한은 지난달 말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일부 간부의 직무태만으로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최고위급인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인사 조치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제외한 정치국 상무위원은 조용원, 최룡해, 김덕훈, 리병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덕훈 내각 총리는 정치국 확대회의 이후에도 공개 활동에 나서며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조용원 당 조직비서는 회의 당시 연단에 나서서 다른 간부들을 비판했다는 점에서 해임된 정치국 상무위원은 리병철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인 것으로 확실시됩니다.

당시 회의에서는 보건 분야까지 맡고 있던 최상건 과학교육 비서도 처벌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주석단에 앉아 있던 최상건은 회의 도중 끌려 나갔는지 회의가 끝날 때쯤엔 의자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결국 올해 1월 노동당 8기 체제 출범과 함께 선출된 당중앙위원회 비서 7명 중 무려 4명이나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당중앙위원회 비서: 조용원, 박태성, 리병철, 정상학, 리일환, 김두일, 최상건"

이들 중 김두일 경제담당 비서는 경제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 2월 임명된 지 한 달 만에 경질됐습니다.

박태성 선전담당 비서는 2월 16일 김정일 생일 경축 행사 참석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박태성은 처형설까지 나옵니다.

김정은 총비서를 정점으로 하는 비서국은 노동당의 컨트롤타워로, 당 비서들은 사실상 우리의 국무총리나 부총리급에 해당합니다.

이런 최고위급 인사들까지 줄줄이 낙마하는 모습에 북한에서는 말단 간부들까지 언제 숙청될지 몰라 공포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난과 민생고가 심화하자 김정은이 주민 불만을 돌리기 위해 간부들을 향해 칼을 빼 들었다"며 "공포정치가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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