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주택 덮쳐 80대 사망…"예견된 인재"

  • 3년 전
산사태 주택 덮쳐 80대 사망…"예견된 인재"
[뉴스리뷰]

[앵커]

이틀간 3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전남 광양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8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산에서는 전원주택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주민들은 '예견된 인재'라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택이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진흙과 나무가 뒤섞여 아수라장입니다.

소방대원들이 주택 잔해를 치우며 수색 작업을 진행합니다.

사고 현장 바로 뒤에는 흙더미와 돌덩이가 밀려든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주택 매몰 사고가 발생한 건 6일 오전 6시쯤.

굉음과 함께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토사가 순식간에 주택 2채와 창고 3동을 덮쳤습니다.

"그때 '쾅' 소리가, '우르르' 소리도 없이 '쾅' 한 번 하고. 태어나서 그런 큰 소리 처음 들어봤어."

이 사고로 집 주변에 있던 80대 할머니가 주택 잔해와 토사에 매몰됐습니다.

할머니는 사고 발생 9시간 만에 가까스로 발견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숨진 할머니는 사고 직전 집을 나서는 모습이 CCTV에 찍혔습니다.

주민이 매몰된 주택 뒤편에는 당초 창고와 주택이 있었지만,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소방당국은 거센 빗줄기가 계속 쏟아지고, 토사가 계속 밀려들면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최대한 열심히 했습니다. 빗물이 계속 내려오기 때문에… 굴착기가 들어가도 나오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산사태 현장 바로 위에서는 2년여 동안 전원주택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주민들은 4차례에 걸쳐 광양시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일 자체를 좀 단단히 해야 했는데 안일하게 하다가 이런 큰 사고가 난 것 같아요. 인재라고요. 인재."

경찰은 공사 관계자와 광양시청 직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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