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하는 무대장치..."뮤지컬 살리는 또하나의 캐릭터" / YTN

  • 3년 전
뮤지컬 무대를 살리는 것은 배우의 가창력만이 아닙니다.

요즘 뮤지컬에선 다양하게 변화하는 무대장치가 하나의 캐릭터라고 말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선과 악이 겨루던 침실이 눈 깜짝할 사이 정체를 알기 힘든 혼돈의 장소로 바뀝니다.

배우들은 움직이는 무대 사이를 누비며 격렬한 전투를 노래합니다.

바닥 전체를 회전시켜 기껏해야 서너 장소를 구현하던 회전무대는 옛말.

도넛처럼 별도로 돌아가는 회전무대 4개에 역시 각각 움직이는 9개 기둥, 거기에 다양한 3D 그래픽까지 가세해 20곳이 넘는 장소를 역동적으로 만들어냅니다.

[노병우 / '드라큘라' 프로덕션 무대감독 : (4개 회전무대와 9개 기둥의) 경우의 수를 조합해 보면 여러 가지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그 특징을 가지고 드라큘라가 루마니아와 런던을 오가며 이뤄지는 여러 장면을 극대화 시켜서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뮤지컬 레퍼토리의 한계도 부수고 있습니다.

똑같은 유령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고, 주먹만 한 머리부터 무대를 한가득 채우는 머리까지.

판타지의 거장 팀 버튼의 영화를 무대에 옮겨오기 위해 기발한 무대 장치에, 초까지 나눠 움직이는 연출력을 발휘했습니다.

[유준상 / 배우 : 영 점 몇 초까지 맞춰야 하는 상황들이 정말 많거든요. 이게 0.5초 안에 끝내야 할 것인지, 0.3초 안에 끝내야 할 것인지 1초에 끝낼 것인지. 이렇게 정말 세밀하게 계산돼야 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반복연습을 통해서….]

완벽한 무대를 위해 개막일을 두 번이나 미룬 상황.

"또 하나의 캐릭터"라고 자랑한 '무대장치'의 실체가 기대를 모읍니다.

상대적으로 기간이 촉박한 공연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무대 제작 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신춘수 / 뮤지컬 프로듀서 : 아직까지 우리는 오픈 런 (폐막일 정하지 않고 하는 공연)이 아니기 때문에 주어진 환경에서만 하고 있지만, 우리가 오픈 런이 된다고 얘길 하면 사실 구현하지 못하는 무대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대 위 헬기의 등장으로 화제가 됐던 '미스 사이공'은 이미 옛이야기.

한계를 헤아리기 힘든 다양한 기술이 동원되며 뮤지컬 무대는 날로 화려해지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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