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역 태업으로 중대사건"…고위간부 경질

  • 3년 전
김정은 "방역 태업으로 중대사건"…고위간부 경질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방역 과정에 일부 고위 간부 직무 태만으로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고 질책했습니다.

회의에서는 인사 조치도 다뤄졌는데, 구체적으로 누가 경질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는 코로나19 방역에 소홀한 고위 간부들을 질책하는 자리였습니다.

"국가 중대사를 맡은 책임간부들이 세계적인 보건 위기에 대비한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을 발생시킨 데 대하여서와…"

구체적인 직무 태만 내용과 이로 인해 발생한 '중대 사건'이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간부들의 고질적인 무책임과 무능은 혁명 발전을 저해하는 '제동기'라며 간부들에 대한 조직적 통제와 교양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특히 노동당은 일하는 흉내만 내고 자리나 지키는 간부를 감싸줄 권리가 없다고 강조하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했습니다.

"경제문제를 풀기 전에 간부혁명을 일으켜야 할 때라고 하시면서 간부혁명은 더욱 강도 높이, 선차적으로 심화시켜나가야 할 전당적인 중대 과업이라고 언명하시었습니다."

회의에서는 핵심 간부에 대한 인사 조치도 단행됐습니다.

북한 매체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 당중앙위원회 비서, 국가기관 간부 등이 교체됐다고 밝혔지만, 누가 경질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 조용원 조직비서는 비판 토론에 참여했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입법기관 수장이어서 방역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에 해임된 상무위원은 당 비서도 겸직하고 있는 리병철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나 김덕훈 내각 총리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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