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무취’한 박영선의 사과

  • 3년 전


■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30~19:00)
■ 방송일 : 2021년 3월 18일 (목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김경진 전 국회의원, 김관옥 계명대 교수,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 장예찬 시사평론가

[김종석 앵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의 피해자가 공식 기자회견에 처음 나왔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지 11시간 만에 박영선 후보가 사과를 했는데요. 그런데 사과의 내용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조금 전에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을 해서 피해자가 박영선 후보에게 꾸짖어 달라고 했던 인물 가운데 하나였던 고민정 의원,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놨더라고요?

[장예찬 시사평론가]
네. 본인의 SNS 글로 보면요. 지난 몇 개월 동안 끊임없이 어떻게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드릴 수 있을지 고민을 해왔다고 밝히면서 박영선 캠프의 대변인직에서 물러난다고 알렸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해가 안 되는 게요. 왜 이렇게 뒤늦은 사과를 하는 것일까. 사실 박영선 캠프가 구성되고 재보궐선거가 준비되기 이전에도 고민정 의원이 피해호소인으로 부르는 것을 찬성했다는 민주당 여성의원들의 단체대화방 내용도 공개가 된 바 있고요. 많은 비판이 제기됐는데 정말 지난 몇 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하셨으면 이 사과, 조금 일찍 하실 순 없었던 건가. 그랬다면 피해자나 국민들이 보기에 훨씬 더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졌을 텐데요. 지금 피해자의 기자회견 이후에 박영선 캠프를 향한 여론이 악화되자 이 여론을 다독이기 위한 정치적인 과정으로 물러나는 게 아닌가하는 의심을 지우기 힘들어 보입니다.

[김종석]
박영선 후보가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 이 말의 뜻을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한다든지 해석이 가능한 말입니까?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
그러니까 세분을 짊어졌다가 한분은 내려놓고 두 분은 계속 짊어지고 가는 상황이 됐네요. 사과라는 것이 말로 하는 건 쉽습니다. 물론 말로 사과를 안 하려는 분들도 굉장히 많지만요. 말보다 중요한 게 실제로 행동하고 사과에 따른 조치들이죠? 지금으로 봐서는 굉장히 조치가 부족하죠. 고민정 대변인이 물러났지만 남인순, 진선미 선대본부장들이 그대로 있으니까요. 도대체 납득하기 어렵죠. 왜 그럴까. 그 이유가 있습니다. 선거에서는 중도를 끌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지층을 유지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여권의 핵심조직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지지하는 분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분들. 이분들이 굉장히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어요. 그런 정치적 유불리 때문에 쉽게 박영선 후보가 결정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김종석]
그런데요. 이 부분이 좀 여러 가지 갑론을박이 있는 것 같아요. 진정한 사과를 피해자 측이 원했다. 박영선 후보가 직접 나서야 되는 것 아니냐. 피해호소인이라 불렸던 의원들 꾸짖는 것 말고도요. 그럼 직접 만나야 되는 것 아니냐. 그런데 어떻게 내가 직접 만나자고 먼저 애기를 하냐. 그쪽이 직접 만나자고 해야지. 접촉 시도조차 없었다. 이걸 두고도 얘기가 많거든요?

[김경진 전 국회의원]
사과한 쪽에서 만나자고 먼저 제안을 해야 되는 것 아닐까요. 피해자 대리인인 변호사도 있으니까요. 그분 통해서 구체적인 일정 조정한다면, 특별히 일정 맞추는 건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요. 피해자 쪽에서 먼저 만나자는 애기를 해야 된다고 하면 조금 이상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고요. 큰 틀에서 보면 어제 사과하는 데 시간이 길게 걸렸지 않습니까. 그런 과정이라든지 당의 원내대변인께서도 사과 여부라든지 거기에 대한 코멘트가 즉답이 안 나왔지 않습니까. 큰 틀에서 보면 민주당이 사과를 하고 피해자에 대해서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요. 그게 선뜻 선뜻 국민들이 보기에 진심이다. 제대로 한다. 이런 부분들이 조금 고개를 갸우뚱해지는 대목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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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위지혜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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