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퇴직 후 국책 사업 잇따라 수주…‘전관예우’ 의심

  • 3년 전


앞서 보신 사례 처럼 LH 수사의 또 다른 구멍은 퇴직자입니다.

전관예우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보도한 뉴스에 등장하는 퇴직자, LH를 퇴사한 뒤 곧바로 민간기업에 재취업해 국책사업을 수주했는데요

박지혜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4년 전라북도가 개최한 새만금 주민 설명회입니다.

당시 LH 소속 새만금 개발청 사업 자문위원이던 M씨가 대표 발언자로 돼 있습니다.

2015년 LH에서 퇴직한 M씨는 한 엔지니어링 업체 전북 지역 법인 본부장으로 직행합니다.

[A 엔지니어링 전북 법인 관계자]
"안 계세요, 출장 중이세요. (본부장님 법인 설립 됐을 때부터 참여하셨죠?) 네네."

그리고 이 회사는 설립 2년 만에 전북 지역 국책 사업을 잇따라 따내기 시작합니다.

새만금 단지 토목 설계를 맡더니 2018년엔 43억 원 규모 새만금 남북도로 2공구 건설사업 관리까지 따냈습니다.

LH 전북지역본부 개발 총괄을 지내고

퇴직 직전 새만금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던 M 씨의 과거 이력과 공교롭게 맞아 떨어집니다.

LH 출신 퇴직자를 영입해 사업을 따내는 전형적인 전관예우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또 M씨는 퇴직 2년 만에 살고 있는 전주에서 멀리 떨어진 경기도 광명의 농지 1623㎡를 6촌인 LH 현직 직원 M씨의 배우자 등과 4억 9천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이번에 신도시 택지로 지정된 땅입니다.

하지만 M씨는 퇴직자란 이유로 정부 합동 조사에서 걸리지 않았고 수사 대상에서도 빠져 있습니다.

현재 경찰은 LH직원 20명과 2명의 퇴직자를 수사 중인데 이들은 지난 2일 민변과 참여연대가 찾아낸 사람들입니다.

결국, LH 퇴직자들은 정부와 경찰의 엉성한 수사망 사이로 숭숭 빠져나가고 있단 비판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환 이준희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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