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안 팔려 분양권 날릴 위기"…공급대책 후폭풍

  • 3년 전
"빌라 안 팔려 분양권 날릴 위기"…공급대책 후폭풍

[앵커]

정부가 서울 도심에 대규모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발표 이후 정비 사업지들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얼어붙고 있습니다.

공급 후보지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집을 팔기도, 사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나오는데요.

반면 강남권 아파트는 반사 이익을 누리는 조짐도 엿보입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2·4 공급대책 발표 뒤 국토교통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입니다.

빌라 1주택자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아파트 청약 당첨이 됐는데도 집이 팔리지 않아 분양권이 취소될 처지에 놓였다고 호소합니다.

지난 4일 대책 발표 이후 집을 사면 공공개발 시 분양권을 받을 수 없는 데다 현금청산 대상이 돼 갑자기 매수자들이 사라졌단 겁니다.

반면 공공주도 개발에 부정적인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현금청산 대상이 될 수 있는 단지가 아니냐 여쭤보시는 분은 간혹 계시는데 전혀 검토 대상이 아니고요. 그래서 실제 영향은 크게 없고 실제 (대책 발표) 이후로도 거래가 속속 되고 있고요."

공급대책에 따른 투기 수요 방지책이 오히려 강남권 아파트 가격만 올리는 양극화를 촉발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부는 서울 시내 222곳을 공공 정비사업 검토 대상으로 추렸지만 정확한 장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후보지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거래를 막은 셈이라 역세권 실수요자 등의 불만이 큽니다.

"일단은 아주 불안한 상태로 붕 떠버리는 상태가 됐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봤을 때는 재산권 침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국토부가 대통령 업무보고를 앞둔 상황에서 대책의 수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정부는 절차적인 문제는 없다며 선을 그은 상태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