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뱃길 귀성 한산…홀로 귀성·여행 나서

  • 3년 전
섬마을 뱃길 귀성 한산…홀로 귀성·여행 나서
[뉴스리뷰]

[앵커]

올해 설에는 섬마을 고향으로 향하는 뱃길 귀성객이 부쩍 줄었습니다.

명절 연휴면 붐비던 여객선도, 대합실도 한산하기만 했는데요.

김경인 기자가 여객선터미널의 귀성 풍경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귀성객들이 하나둘 여객선에 오릅니다.

이번 설에는 여객선에 빈자리가 유독 많습니다.

여객선에 오르는 귀성객과 뭍으로 나오는 승객들만 보더라도 지난해 설 연휴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습니다.

각 지역에서 모인 친척들이 시간을 맞춰 한꺼번에 배에 오르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대합실도 텅텅 비었습니다.

예년 명절이면 제가 서 있는 이곳까지도 승선을 기다리는 차량과 승객이 꽉꽉 들어차 굉장히 붐볐었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보시는 것처럼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막상 부모님을 뵙기 위해 집을 나섰지만,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잠깐 얼굴만 보고 가야죠. 어쩔 수 없죠. (아쉬우시겠어요.) 네. 네. 네. 그래도 지난번 추석 때도 못 오고 그래서."

홀로 여객선에 오르는 귀성객도 많습니다.

"가족들이 다 못 내려오고, 가족들이 다 서울에 있거든요. 저 혼자 목포에 있고, 아버지께서 시골에 계시니까…"

명절에도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는 쓸쓸함을 달래기 위해 배에 오르는 승객도 있습니다.

차례도, 세배도 영상 통화로 대신했습니다.

"식구들도 코로나 때문에 다 못 오게 되고 너무 쓸쓸하니까 혼자 선상 여행하려고 나왔습니다. 평상시로 잘 돌아가서 영업도 잘되고 아이들도 빨리 볼 수 있게 그런 것이 바람입니다."

1년 넘게 계속되면서 명절 풍경을 너무나도 많이 바꿔버린 코로나19.

하루빨리 코로나가 끝나 그리운 가족들을 품에 안고 활짝 웃을 수 있는 그 날에 대한 바람이 더욱 커지는 하루였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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