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영복 측근, 출소 직후 또 엘시티 경영개입 의혹

  • 3년 전
[단독] 이영복 측근, 출소 직후 또 엘시티 경영개입 의혹

[앵커]

부산 해운대 엘시티의 상가 분양방식이 일괄분양에서 갑자기 개별분양으로 바뀌게 되는 과정에 이영복 씨와 그의 아들이 관여했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이영복 씨와 함께 비리를 저질렀던 측근이 수감생활을 마치고 나서도 여전히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휘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영복 씨와 함께 엘시티 비리의 핵심 연루자인 박 모 씨.

이영복 씨가 회장으로 있던 청안건설의 사장과 엘시티 시행사인 엘시티PFV 대표이사도 맡았던 그는, 엘시티 사업 과정에서 이영복 씨와 함께 수백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징역 4년을 받아 복역한 뒤 지난해 8월 출소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박 씨가 엘시티 시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모든 이사회나 경영에 관여해서 자기 위주로 갔죠. 개별분양이나 이런 쪽으로. 모든 업무에 관여를 했죠."

이미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과 횡령 등으로 형을 살고 나온 박 씨.

특경가법엔 유죄 판결된 범죄 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엘시티에 취업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지만, 이를 어긴 채 버젓이 활동하고 있는 겁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엘시티 입주민들이 지난달 30일 문제를 제기했고, 다음날 엘시티 자산관리위탁회사인 엘시티AMC는 임직원들에게 알리는 게시글에서 박 모 씨를 언급하며 2021년부터는 고문 수행이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상가 개별분양을 추진하고 있는 엘시티AMC 사장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습니다.

"대략 7년 전부터 00사장 와이프 명의의 000코리아와 용역 계약이 되어 있고…"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는 홍보 회사가 엘시티 시행사인 엘시티PFV와 수년 동안 홍보 계약을 체결해온 상황에서, 엘시티AMC 총책을 맞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지적입니다.

지난해 11월 말 엘시티 상가 개별분양 이사회 결의 당일 참석하지 않은 엘시티 2대 주주는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회사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하고 회사를 위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된다면 이런 것들을 바로잡을 필요성…"

이에 대해 엘시티AMC 사장은 "박 씨가 경영에 개입했다기보단 의견을 주는 정도에 불과하다"며 "엘시티PFV가 아내 회사와 홍보 용역 체결을 한 건 맞지만,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이루어진 일이며, 현재 사장으로 일하고 있지만 보수도 받고 있지 않아 문제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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