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알파인경기장 복원 갈등…산 정상에 투쟁텐트

  • 3년 전
평창올림픽 알파인경기장 복원 갈등…산 정상에 투쟁텐트

[앵커]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경기장으로 쓰였던 정선 가리왕산의 원상 복원을 두고 정부와 강원도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갈등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 기구까지 구성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진척이 없자 주민들이 산 정상에 텐트를 치고 곤돌라 존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아래까지 떨어지는 해발 1,350m 정선 가리왕산 하봉 정상에 텐트가 설치됐습니다.

동계올림픽 활강 경기장으로 사용된 곤돌라 시설 존치를 촉구하는 주민들이 대정부 투쟁에 나선 겁니다.

"국제적으로 대외적으로 성공한 올림픽 아닙니까. 이것을 지켜야 하는 게 개최지역 주민들의 뜻이고 염원입니다. 추위가 문제가 아닙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직후 산림청은 당초 계획대로 가리왕산 복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이를 관광시설로 활용하겠다며 막아섰고 3년째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견 조율을 위해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사회적 합의 기구까지 구성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월 이후 진척이 없습니다.

시설의 절반만 남기겠다는 합의 기구의 절충안은 정선군과 산림청 모두 반대했고 전 국민 여론조사는 시작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잠시 지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조속히 협의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강원도와 정선군이 경제성 검토를 위해 3년간 한시적으로 곤돌라를 운영하자고 했지만, 검토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2024년 청소년동계올림픽에 곤돌라와 진입도로를 사용하게 해달라는 요청에 대한 답변도 기약이 없는 실정입니다.

"사회적 합의 기구가 해산한 게 아니고 계속 남아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저희들도 거기에 위임을 하고 있습니다."

가리왕산에 대한 협의가 재개되더라도 산림청과 강원도의 입장차가 극명해 연내 결론을 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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