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연체율 역대 최저지만…"후폭풍 대비해야"

  • 3년 전
은행 대출 연체율 역대 최저지만…"후폭풍 대비해야"

[앵커]

요새 은행 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코로나 불황에 이례적인데요.

소위 '영끌' '빚투'에 대출은 급증하는데 정부가 대출 상환을 유예하며 나타난 통계적 착시란 지적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내년엔 연체율이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

원래 지난 9월까지 갚았어야 했던 대출금의 만기가 정부의 코로나 금융지원 조치 덕에 내년 3월로 연장했습니다.

당장은 반가웠지만 3차 대유행 발생 뒤 대출금 갚기는 더 막막해졌습니다.

"신용대출을 3,000만 원을 받아서 했는데…8월달 집회 이후에 하루에 뭐 20만 원, 30만 원 계속 이렇게 되다 보니까…"

정부는 3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에게 대출 만기나 이자 지급을 반년 미뤄줬는데 그 기한을 다시 내년 3월까지로 늘렸습니다.

10월 말 기준 4대 은행에 만기 연장 신청된 자영업자 대출은 4조5,000억 원, 유예 이자는 3,000억 원이 넘습니다.

문제는 이 중 얼마나 부실 우려가 있는지 알 길이 없다는 점입니다.

9월말 기준 은행 연체율은 0.3%로 역대 최저였습니다.

3분기에 신용대출만 22조원 늘며 분모는 급증했는데 정부의 대출 유예 조치로 분자인 연체액이 늘지 않아 나타난 결과입니다.

일종의 착시 효과인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유예조치가 끝나는 내년 상반기 후폭풍을 예상합니다.

"실제 자영업자들의 금융상의 사정은 매우 어려워진 상태고요.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위험요인은 이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은행들도 손실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을 늘리고 있는데 코로나19 금융지원의 여파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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