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딜레마에 빠져든 여야…속내 '복잡'

  • 3년 전
윤석열 딜레마에 빠져든 여야…속내 '복잡'

[앵커]

현직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 주자로 부상하는 이례적인 상황에 여야의 속내가 복잡한 모습입니다.

연일 '윤석열 때리기'에 힘을 쏟는 민주당도, 겉으론 반기는 듯한 국민의힘도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월성 원전 1호기 수사는 명백한 검찰권 남용이라고 거듭 지적하며 윤 총장이 명실공히 정치인이 됐다고 규정했습니다.

"정치인 윤석열 총장은 이제 결정할 때가 되었습니다. 수사권을 무기 삼는 정치적 행위, 정치적 반칙을 멈추고 정치를 하려거든 사퇴해서 당당하게 경쟁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하지만 '윤 총장의 급부상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덕'이라는 야당의 주장처럼 '때리면 때릴수록 뜨는' 역설적인 상황에 곤혹스러워하는 기류도 읽힙니다.

당 지도부 차원의 공식 발언보다 의원들의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윤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을 가하는 것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제1 야당, 국민의힘의 속내는 더 복잡합니다.

윤 총장을 향한 국민의 지지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면서도 분명한 '거리두기'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윤 총장에 대해 "기본적으로 정부·여당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윤석열 총장이 지지도가 높다고 해서 그 사람이 야당의 정치인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겁니다."

정치 도전 여부가 불투명한 윤 총장이 야권의 선두 주자로 떠오르면서 정작 국민의힘 소속 잠룡들은 속을 끓이고 있는 형국입니다.

유승민 전 의원의 여의도 복귀 무대로 볼 수 있는 토론회에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참석하기로 한 것도 당 밖으로 쏠리는 시선을 돌려보겠다는 뜻이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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