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울먹이며 "미안하고 감사"…내부 결속 주력

  • 4년 전
김정은, 울먹이며 "미안하고 감사"…내부 결속 주력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행사 도중 감격해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안하다, 고맙다'면서 코로나19 고난을 견디는 주민들을 다독였는데요.

첫 심야 열병식을 열어 한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 것도 지친 주민들을 위로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보답하지 못해 정말 면목이 없다", "저의 노력과 정성이 부족해 생활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일 0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시작된 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의 입에서 나온 말들입니다.

"하늘 같고 바다 같은 우리 인민의 너무도 크나큰 믿음을 받아안기만 하면서 언제나 제대로 한번 보답이 따르지 못해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때론 울먹이기까지 했는데, 과거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열병식 연설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모습이었습니다.

"모두가 건강하신 모습을 뵈오니 '고맙습니다' 이 말밖에 할 말을 더 찾을 수가 없습니다./정녕 고마움의 인사를 받으셔야 할 주인들은 바로 위대한 우리 인민입니다."

극존칭을 쓰며 이례적으로 몸을 낮춘 김 위원장, 코로나19를 견뎌내는 인민을 다독이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나는 우리 인민의 하늘 같은 믿음을 지키는 길에 설사 몸이 찢기고 부서진다 해도 그 믿음만은 목숨까지 바쳐서라도 무조건 지킬 것이고…"

하늘에서 내려다본 김일성 광장 일대는 건물 불빛마저도 조명처럼 화려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연설 종료와 함께 하늘을 물들인 폭죽 속에 열병식은 마치 축제를 방불케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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