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차벽' 공방…"살기 위한 길" vs "반헌법적"

  • 4년 전
여야 '차벽' 공방…"살기 위한 길" vs "반헌법적"

[앵커]

어제도 서울 광화문 일대에 이른바 '차벽'이 등장했습니다.

일부 보수단체의 도심 집회를 막기 위해 경찰이 설치한 건데, 여야는 엇갈린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한글날을 맞아 더불어민주당은 누구나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한글에 담긴 세종대왕의 포용 정신을 정책과 입법으로 실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의 이른바 '차벽' 설치와 관련해선 일부 국민의 자유를 위해 모든 국민의 안전을 포기할 수 없는 정부 당국의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을 막고 정부를 지키는 벽이 아니라, 감염을 막고 국민을 지키는 길입니다. 막기 위한 벽이 아니라, 살기 위한 길입니다."

이어 야당을 향해 소모적인 정쟁과 선을 넘는 비난에서 벗어나 방역에 함께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소통을 중시했던 세종대왕의 동상이 한나절 내내 울타리와 차벽에 갇혀 지내게 됐다며 경찰의 조치를 비판했습니다.

"코로나19를 핑계로 정권에 반하는 목소리를 아예 차단하겠다고 하는 반헌법적인 조치로 보입니다. 권위가 있으면 권력은 따릅니다. 정부는 조바심 내지 말고 소통을 통해 먼저 권위를 획득하기 바랍니다."

또 연휴에 인산인해를 이루는 다른 곳에 대한 대책 정도는 밝혀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국민의당도 현 정권은 자신들에게 무조건적 지지를 보내는 사람만을 국민으로 여긴다며, 세종대왕이 강조했던 애민의 정신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