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민 모욕” 비판 공세…與, 강경화 책임론 선 긋기

야당은 강경화 장관을 향해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추석 연휴 내내 방역을 이유로 가족도 만나지 말라고 하더니, 장관 남편이 미국에 놀러가는 건 괜찮냐며 내로남불을 본 따 강로남불이라고 공격했습니다.

여당은 부적절한 처신이지만 사퇴까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민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의힘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배우자의 미국행을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비대위원]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외교부 수장은 누구입니까? 코로나 방역도 내로남불, 코로남불 아니냐며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강 장관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해놓고서, 배우자는 요트를 사기 위해 출국한 게 모순이라는 겁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강 장관 남편을 겨냥해 "모두의 안전을 위해 절제와 인내로 코로나19를 견뎌온 국민들을 모욕한 것"이라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강 장관의 업무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태규 / 국민의당 최고위원]
"외교 성과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 정권은 말 잘 듣고 사고 안 치면 도덕성도, 능력도 다 필요 없고 무조건 적격입니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휴가 동안 집콕한 내가 바보", "신혼여행 포기한 게 후회된다" 등 비판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강 장관 배우자의 행동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면서도 야당에서 나온 강 장관 책임론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CBS 라디오)]
"강경화 장관께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국민께 했어요. 그 정도면 됐다고 봅니다."

하지만 야당이 모레 열리는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따져 묻겠다고 벼르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찬입니다.

leemin@donga.com
영상취재 : 한규성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