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와인 산지 비상...'2020 빈티지' 타격 우려 / YTN

  • 4년 전
미국 서부를 덮친 초대형 산불로 세계적인 와인 산지인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 등의 와인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포도밭이 연기와 재로 뒤덮이면서 재배업자들은 막대한 생산량 감소는 물론 와인의 품질 저하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초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미 서부 지역은 검붉은 잿더미와 연기가 가득합니다.

지금까지 피해 지역만도 서울 면적의 30배가 넘습니다.

산불로 인한 짙은 스모그가 햇볕을 차단하고 강풍을 타고 재가 날라오면서 미 서부의 와인 양조장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짐 베르노 / 윌라메트 밸리 양조장 창업자 : 여기에서 38년 넘게 포도를 재배해왔는데 이런 경우는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습니다.]

섬세한 '피노 누아' 와인으로 유명한 오리건주의 한 포도원도 극심한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포도가 얼마나 손상됐는지 가늠할 수 없어 포도밭을 통째로 버려야 할지 고민이 커집니다.

[제이슨 핸슨 / 핸슨 양조장 주인 : 이 시점에 생산할 것인지 회의적입니다. 지난 몇 주간 겪은 스모그 농도는 놀랄만합니다.]

이 양조장의 올해 예상 수확량은 5톤가량, 지난해 5분의 1수준에 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나파 밸리의 다른 와인 양조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더 큰 문제는 포도가 장기간 스모그에 노출돼 와인 맛이 나빠질 가능성입니다.

양조장의 평판이 달려있어 와인 생산을 주저하게 합니다.

[아니타 오버홀스터 / 와인 양조 전문가 : 만들어진 와인이 지나치게 매캐하거나 훈제한 맛이나 냄새가 날 수 있어 분명 대부분 사람들이 원하는 와인 맛이 아닙니다.]

산불 피해가 큰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주의 와인 생산량은 미국 전체의 90%를 차지합니다.

미중 무역 갈등과 코로나19 확산으로 가뜩이나 수요가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악의 산불 피해까지 겹쳐 위기 상황에 몰리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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