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책임 물어야"vs"정치화 말라"…미중 정상 충돌

  • 4년 전
"코로나19 책임 물어야"vs"정치화 말라"…미중 정상 충돌

[앵커]

나란히 유엔총회 화상연설에 나선 미중 정상은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놓고 충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거짓정보로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자 시진핑 주석은 정치화하지 말라고 반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설 시작부터 중국을 향해 맹공을 퍼부으며 유엔 차원에서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은 자국 내 여행은 봉쇄하면서도 해외 항공편을 허용해 세계를 감염시켰고 거짓 정보를 퍼트려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정부와 사실상 중국에게 지배받는 세계보건기구는 사람과 사람간의 전파는 없다고 거짓으로 선언했습니다. 이후 그들은 무증상 감염자는 병을 퍼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으로 말했습니다"

또 백신 개발을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을 언급하며 곧 대유행을 끝내고 유례없는 번영·협력·평화의 새 시대로 들어설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코로나19 사태를 정치화해선 안된다며 극복을 위해 각국이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하고 있는 중국 책임론에 대한 반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전 지구적 대유행 전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19 이슈를 정치화하는 그 어떤 시도 혹은 오명 씌우기는 반드시 거부돼야 합니다."

시 주석은 또 일방주의 대신 다자주의를 통한 국제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글로벌화에 대한 반대를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은 타조와 풍차에 달려드는 돈키호테에 비유했는데, 미국우선주의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유엔총회는 모든 정상이 화상으로 연설에 참여했습니다.

일반 토의 때도 썰렁한 장면이 연출되는 등 다자외교의 꽃으로 불리는 유엔총회도 코로나19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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