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풍 피해 속출…이례적 24시간 뉴스 특보

  • 4년 전
북한, 태풍 피해 속출…이례적 24시간 뉴스 특보

[앵커]

태풍 '바비'가 북한 내륙을 관통하며 북한에서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례적으로 실시간 특보 방송을 내보내며 긴장의 끈을 바짝 조였습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시 모습입니다.

가로수들이 뿌리째 뽑히고, 백화점 외벽이 뜯겨나가 잔해물들이 길바닥을 나뒹굽니다.

대동강 하류에 있는 남포시에선 도로 곳곳이 침수돼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보다시피 태풍이 예정보다 한시간 반 정도 앞당겨서 들이치고 있습니다."

평양과 남포 등 수도권 일대와 북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 태풍 8호가 지금 평양시와 가까워짐에 따라서 바람 속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가로수들이 뿌리채 뽑힐듯 흔들리고 있고…"

북한은 새벽에도 특보 방송을 내보내며 태풍 피해 상황을 실시간에 가깝게 보도했습니다.

선전 영화 등이 방영되는 와중에도 하단 자막을 통해 홍수주의경보를 반복해서 알리고, 영화 상영을 중간 중간 끊고 태풍 이동 경로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태풍의 현재 위치는 어디입니까?) 태풍 8호는 빠른 속도로 북쪽으로 이동해서 5시 현재 룡연반도 앞바다에…"

장기화한 경제난과 코로나, 장마철 수해로 3중고를 겪는 북한이 태풍까지 덮쳐 비상에 걸린 모습입니다.

특히 오는 10월 당 창건일까지 수해 복구사업을 마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북한은 또 다시 자력갱생을 외치며 외부 지원을 받지 않겠단 뜻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오늘의 총진군에서 최대의 적은 나약함과 남에 대한 의존심"이라며 주민들의 정신적 무장을 채찍질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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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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