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주·부산까지…‘수돗물 유충’ 공포 전국 확산
  • 4년 전


수돗물 벌레 악몽이 전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인천, 경기 지역에 이어서 서울 중구에서도 유충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수도권을 넘어서 청주와 부산에서 온 제보도 있습니다.

먼저 구자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중구에 사는 김모 씨는 어젯밤 샤워를 마치고 욕실 청소를 하다 깜짝 놀랐습니다.

[김모 씨/유충 신고자]
"뭐가 막 꿈틀꿈틀하더라고요. 보통 이틀에 한 번은 락스로 닦고 청소를 하니까. 하수구에서 나왔을 것 같지는 않고…."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도 원인을 모릅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어디서 나온 건지 몰라요. 지하 저수조고 뭐 다 지금 점검을 해봤는데 깨끗하거든요. 전혀 뭐 그런 게 없어요."

상수도사업본부가 서울물연구원에 의뢰해 유충을 분석한 결과 외부 유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배수지나 정수장에서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수도로 보기도 어렵다는 거죠. 외부 유입 가능성이 높지 않나."

수돗물 유충 신고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인천에서 첫 신고가 접수된 후 화성, 시흥에서도 신고가 이어졌고 어제와 오늘 파주와 안양, 서울까지 확대됐습니다.

수도권 뿐만 아니라 충북 청주와 부산에서도 지금까지 14건의 신고가 접수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물질 종류도 제각각입니다.

인천에서는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되는 벌레 사체가 발견됐고 화성이나 시흥, 파주에서는 나방파리의 유충으로 조사됐습니다.

부산에서는 깔따구 유충 외에도 모기와 파리, 실지렁이까지 발견되고 있습니다.

신고가 접수된 지역에서는 유충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고 있지만 명확하게 유입경로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충 신고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자 정세균 총리는 환경부에 전국 정수장 484곳에 대한 긴급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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