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군사행동 ‘보류’ 했는데…원산에 전투기 집결
- 4년 전
■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20)
■ 방송일 : 2020년 6월 25일 (목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장예찬 시사평론가
[김종석 앵커]
북한 원산갈마비행장 전투기 40여대가 모여 있다는 소식 어제 저희가 발 빠르게 전해드렸었습니다. 도발을 보류하겠다던 김정은 위원장이 왜 굳이 전투기들을 집결시켰는지부터 알아봐야할 것 같습니다. 도발 보류 조치 이후에 처음으로 진행된 북한의 움직임이기 때문에 이것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생산 시작 시기가 60~70년 전이면, 북한의 공군력이 열악한데도 모여 있다. 이거 어떻게 봐야하는 겁니까?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저 미그-15, 미그-17 같은 경우는 6.25 때 싸웠던 전투기입니다. 그런데 저게 아직도 북한에서는 주력 전투기로 대접받고 있고요. 미그-15는 100대 이상 그리고 미그-17은 107대 보유하고 있다. 그러니까 6.25 때 썼던 전투기를 200대 이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요. 그걸 이번 원산비행장에 가져다 놓았다고 하는 것은, 이게 전력으로서의 가치가 과연 있을까.
[김종석]
70년 전과 공군력이 달라진 게 없다는 말씀이신데요. 이런 열악한 환경과는 달리 김정은 위원장의 공군 사랑은 참 대단합니다. 이런 노후한 비행기, 전투기들을 가져다놓고 보류 조치하자마자 모아놓았다. 이런 움직임 저희가 어떻게 해석해야 하죠?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미국의 움직임, 한국의 움직임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가져다놓은 것 같은데요. 제가 한 가지 뭘 말씀드리고 싶냐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살아있을 때 공군 사령부 지휘성원들과 만찬을 했는데요. 그때 공군 사령관들이 전쟁이 일어나면 저기에 폭탄을 싣고 항공모함으로 날아가서 터지겠다. 일명 가미카제 전술이죠. 그러니까 김정일이 너희가 죽으면 나는 누구와 술을 먹느냐고 하면서 다 죽진 말라고 농담했다는 게 알려지는 설이거든요. 그러니까 미그-15, 17, 21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쓰던 낡은 비행기들을 왜 가져다놓느냐면 우리는 저 자체가 폭탄이 돼서 항공모함에 날아가서 꽂힌다. 그런데 그게 근처에 날아올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습니다. 그만큼 공군력이 취약합니다.
[김종석]
그런데 북한 전투기가 원산에 모인 이후 동해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의 전투기가 집결한 원산 인근에서 그라울러와 공중급유기. 미국 공군력이 좀 가동됐는데 이건 또 저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거죠?
[신인균]
지금 B-52 폭격기가 거의 이틀에 한 번씩 왔지 않습니까. 그 B-52 왔을 때도 마찬가지고 오지 않았을 때도. 지금 일본 혼슈 북쪽에 미사와라고 하는 공군 기지가 있는데요. 거기에 지금 EA-18G 그라울러라고 하는 전자전기가 있어요. 저 공중급유기와 그라울러가 거의 매일 동해상에 출발하고 있습니다. 전자전기가 나왔다는 것은 적의 레이더 기지와 미사일 기지를 때리겠다는 말이거든요? 당연히 원산 쪽으로 해서 들어가지 않겠습니까? 지금 미그-15, 미그-17 같은 21세기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게 그라울러에게는 의미가 있어요. 왜냐하면 이 그라울러는 전자전 재밍을 통해서 적의 레이더를 먹통으로 만들거든요?
[김종석]
잠깐만요. 말씀하셨던 재밍이라는 것은 전파를 흘리면서 교란을 하는 것이죠?
[신인균]
교란을 하는 것이죠. 똑같은 주파수를 쏴버립니다. 그러면 적의 레이더와 똑같은 주파수가 나오니까 그 레이더가 엉뚱한 것을 보게 되고 아무것도 못 보게 되거든요? 문제는 저 미그-15, 미그-17은 레이더가 없어요. 그리고 교란을 하는 저 전투기가 왔는데 미그-15나 미그-17은 전자장비라고는 하나도 없는 겁니다. 그러니 재밍을 당할 이유가 없죠. 어떤 면에서는 위협이 될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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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