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유세 흥행 참패한 트럼프…K팝 팬들의 ‘노쇼 작전’

  •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석 달 만에 유세를 재개했다가 망신을 당했습니다.

유세장에 100만 명이 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실제 온 사람은 6200명, 그러니까 1%도 채우지 못한겁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K팝 때문었다는데요.

무슨 사연인지, 윤수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K팝 음악을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 유세장 입장권 신청을 독려하는 영상입니다.

[K팝 팬] 
"안녕, BTS팬들. BTS 팬들이라면, 트럼프 유세 참가 사이트에 가서 표를 다 신청해서, (현장에) 사람이 없도록 만들어야 해요."

흥겨운 음악에 맞춰 친절하게 설명했지만 목적은 '노쇼' 였습니다.

[K팝 팬] 
"기억하세요. 실제로 가면 안 됩니다."

[윤수민 특파원]
"이 앱은 K팝 영상과 사진에 본인을 이렇게 합성할 수 있는데요. K팝 팬들이 즐겨 이용하면서 그 영향력을 점점 더 확대하고 있습니다."

[메리 조 로프 / '노쇼' 최초 제안자]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노예해방기념일인 6월 19일에 유세를 계획했었단 얘길 듣고 화가 났어요. 그래서 영상을 올렸죠."

정치권은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K팝 팬들 등 미국의 10대들이 인종차별 반대에 이어, 강력한 정치적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이 영상이 올라온 이후, 100만 명이 올 거로 예상됐던 트럼프 대통령 유세장에는 6천 2백명만
참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흥행 참패에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그러나, K팝 팬들의 집단 행동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지만, 사람들이 유세장에 가지 않은 것은, 코로나 감염 가능성 등 다른 요인들도 많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soom@donga.com

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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