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도 항의 시위…인종차별 역사인물 동상 '수난'

  • 4년 전
유럽서도 항의 시위…인종차별 역사인물 동상 '수난'

[앵커]

미국에서 시작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로 번졌습니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로웠지만, 폭력적인 양상이 벌어진 곳도 있었는데요.

특히 성난 시위대들은 인종 차별을 했던 역사적 인물들의 동상에 낙서를 하거나 강물에 던져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 파리의 상징, 에펠탑 앞이 인종 차별 반대 시위대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시위대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같은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저는 경찰의 가혹 행위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뿐 아니라 길거리를 걸으면서도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는 모든 흑인들을 위해 이곳에 나왔습니다."

독일 베를린, 이탈리아 로마,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다른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는데, 플로이드가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린 시간인 8분 46초간 한쪽 무릎을 꿇고 묵념하는 등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매우 슬픈 일이며, 이에 대해 우리들이 전 세계에 입장을 밝히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인종 차별은)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는 경찰과 거세게 충돌했고, 인종 차별을 했던 역사적 인물 동상 훼손도 잇따랐습니다.

벨기에 브뤼셀 시위대는 과거 아프리카 콩고인 수 천명을 숨지게 한 국왕 레오폴드 2세 동상에 '수치'라는 낙서를 새겼고,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영국 런던 시위대도 윈스턴 처칠 전 수상 동상에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낙서를 새겼습니다.

영국 브리스틀 시위대는 17세기 노예무역상이었던 에드워드 콜스턴 동상에 밧줄을 묶어 바닥으로 끌어내렸고, 길에서 굴리며 훼손한 뒤 강물에 던져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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