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가동 미국 '감염자' 증가세…경기회복 '난망'

  • 4년 전
경제 재가동 미국 '감염자' 증가세…경기회복 '난망'

[앵커]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경제 재개에 나선 가운데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 재개에 앞장선 일부 주에서는 신규 환자가 감소했지만, 상황이 은밀하게 악화하고 있는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미국 현지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미국이 경제 재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내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피해가 적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NN방송이 최근 1주간 신규 환자 수의 변화를 추적했더니, 사우스다코타, 아칸소, 메인주 등에서 신규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사우스다코타주는 미국 내에서 자택 대피령을 실시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지역인데요.

지난 7일 인구 10만명 당 환자 수가 7명에 불과했지만 13일에는 15명으로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텍사스주에서도 지난 16일 육류 가공 공장에서 1천여명이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엄격한 자택 대피령을 유지하고 있는 뉴저지를 비롯해 미주리, 아이다호주는 신규 환자가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경제 조기 재가동에 앞장섰던 조지아주에서도 신규 환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전문가들은 "상황이 은밀하게 악화할 수 있다"며 "몇 주 뒤 환자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앵커]

미국이 이런 위험 부담에도 불구하고 경제 재가동에 나서고 있는 것은 바로 경기 침체 때문인데, 미국의 경제 회복이 내년 말쯤은 되야한다는 관측이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의 관측인데요.

파월 의장은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제는 회복되겠지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회복 과정이 내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파월 의장은 언급은 미국 경제가 신속한 반등, 이른바 'V자형 반등을 약속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동안 상당수 전문가는 미국 경제가 1~2분기에 급락세를 보인 뒤 하반기부터는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해 왔습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사람들이 완전히 확신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백신 개발까지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없다면 경제는 올해 하반기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립이 날카로워지는 모습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무능한 대통령이었다"고 다시 비난했습니다.

지난 주말을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보낸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언급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그(오바마 전 대통령)는 무능한 대통령이었습니다. 이것이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 입니다. 매우 무능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하루 전 흑인대학 졸업식 영상 축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책임을 회피하려한다"며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겨냥했던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수사도 "오바마 전 행정부가 꾸민 사기극"이라며 최근 들어 다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와 경기 침체 등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국면을 전환하는 동시에 지지층 결집도 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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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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