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환경부, 지역현안 놓고 잇단 대립…이번엔 산천어축제

  • 4년 전
강원도-환경부, 지역현안 놓고 잇단 대립…이번엔 산천어축제

[앵커]

강원도와 환경부가 환경이슈를 놓고 잇따라 충돌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가장 성공한 지역축제로 각광받아온 산천어 축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산천어 축제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하자 지역 여론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상복을 입은 양양 군민들이 상여를 메고 곡을 하며 거리를 행진합니다.

지난해 10월, 환경부가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제동을 거는 결정을 하자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우리나라 최고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강원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나선 굵직한 사업을 놓고 환경부와 대립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부동의를 비롯해 정선 가리왕산 복원 문제와 원주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불가 등 강원도 입장에선 환경부의 제동으로 발목이 잡힌 사업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의 발언이 화천군민을 자극했습니다.

조 장관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화천 산천어 축제에 대해 "인간 중심의 향연이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라고 말해 산천어 축제의 적절성에 의문을 던졌습니다.

화천 군민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소설가 이외수 씨도 가세해 SNS를 통해 조 장관이 "난도질당한 화천 군민의 알몸에 왕소금을 뿌리는 발언"을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강원도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조 장관에게 무책임한 발언에 대한 사과와 더불어 현재 제동이 걸린 지역 현안 사업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강원지역 번영회는 사과로 끝낼 문제가 아니라며 장관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분노하고 있는 도중에 이런 물고기 얘기를 해서, 정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장 사퇴시켜야 되고 사과는 받아줄 수 없습니다."

조 장관은 산천어 축제 관련 발언은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이라고 해명하며 환경부와의 연결고리를 끊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장관의 성향을 드러낸 부적절한 처사였다며 이달 중 환경부를 찾아 사퇴 촉구 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