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팔아 하루 1만원씩 이웃돕기 성금

  • 4년 전
붕어빵 팔아 하루 1만원씩 이웃돕기 성금

[앵커]

붕어빵을 팔아 매일 만 원씩 이웃돕기 성금을 모은 기부천사가 있습니다.

사업에 실패한 뒤 주위의 도움을 받았던 것을 갚아야겠다는 생각에 기부를 시작했는데, 벌써 20년이 다 됐다고 하는데요.

기부는 재산이 많아야 가능한 게 아니라 나누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백도인 기자입니다.

[기자]

차가운 겨울 날씨지만 김남수 씨는 하루 일이 즐겁기만 합니다.

열심히 일하면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분주한 손놀림을 따라 노릇노릇 붕어빵이 익어가고 계란빵과 와플도 하얀 김을 피어 올립니다.

힘들게 번 돈이지만 김 씨는 이 가운데 만원을 매일 이웃돕기 성금으로 떼놓습니다.

일 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모은 365만원은 생활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위해 쓰입니다.

"(형편이 좀) 못하신 분들 위해서 이렇게 기부를, 조금이나마 나눔이라는 걸 하면 어떤가 해서 나누고 있으니까 내 마음이 뿌듯하니 괜찮은 것 같아요."

김 씨가 기부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여년 전입니다.

레스토랑과 노래방 등 세 개의 사업체를 가진 잘 나가는 청년 사업가였다가 외환위기로 전 재산을 잃고 난 뒤였습니다.

"(IMF 때) 3년 동안 영세민(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으로 도움을 받았거든요. 빚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열배 스무배 이상 갚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메르스 사태와 남북정상회담 때는 이와 별도로 100만원씩의 성금을 내는 등 나눔과 기부는 이제 삶의 일부가 됐습니다.

"누구를 이렇게 배려하고 나눈다는 게 얼마나 좋아요. 많은 사람이 그렇게 동참했으면 더욱더 좋겠어요."

연합뉴스 백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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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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