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윤석열 수족은 전국 ‘뿔뿔이’…사퇴설 일축

  • 4년 전


어제 저녁 '윤석열의 사람들'이라 불린 후배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인사가 기습 발표될 때 윤석열 총장은 뭘 하고 있었을까요?

이미 퇴근한 후 소식을 들었고, 저녁자리에서 후배들을 위로했다고 합니다.

좌천된 후배들과 윤석열 총장은 사퇴하지 않고 할 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검찰총장은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항명 논란으로 수사팀에서 배제되는 사건 6년 만에 또 다시, 검찰 인사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됐습니다.

국정농단 수사 때부터 손발을 맞춰 온 검사들이 수사 권한이 없거나 거리가 먼 검찰청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 겁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으로,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한 박찬호 공공수사부장은 제주로, 이원석 기획조정부장은 수원으로 이동합니다.

개방직인 감찰부장을 제외한 검사장급 참모들 전원이 자리를 옮깁니다.

윤 총장은 어제 이런 공중분해 인사내용을 퇴근 이후 확인했습니다.

인사 발표내용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는 대신, 후배들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총장은 대검 인근 음식점에서 대검 간부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고생했다"며 격려했습니다.

대검 관계자는 "분위기가 무겁지만은 않았다"며 "술은 마시지 않는 자리였다"고 전했습니다.

윤 총장이 "내 자리에서 계속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하자, 좌천 검사장들도 자리를 지키기로 했습니다.

윤 총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검찰 여건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예견하며 소신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지난 2일)]
"올해도 검찰 안팎의 여건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정당한 소신을 끝까지 지켜드리겠습니다."

윤 총장은 국정원 댓글조작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가 대전고검 검사로 좌천당한 2014년에도 검찰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 (2013년)]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수사로 검찰 조직이 적폐로 몰리자 극한 대치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편집 : 김민정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