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일 지났는데 입주불가"…황당한 아파트 단지

  • 4년 전
"입주예정일 지났는데 입주불가"…황당한 아파트 단지

[앵커]

지난달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경기도 용인의 아파트 단지에 정작 입주민들이 들어가 살지 못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토지매입 문제로 아파트 사용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완공된 530여가구 규모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달 31일부터 입주가 시작돼 이삿짐을 실은 트럭들이 단지 안으로 줄지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십가구가 이사를 마쳤는데 정작 입주민들은 자신의 집에서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용인시로부터 아파트 사용허가를 받지 못해 입주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짐만 내려놓고 시공사 측에서 제공한 호텔에서 생활하고 있는 입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우리 집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집에서 잠을 잘 수가 없고 밖에 저녁때 나가서 밖에 호텔에서 잠을 자고 다시 다음 날 아침에 와서…"

"입주를 못하고 짐만 들여놓게 하고 사람은 거기서 살지를 못하게 하니까 굉장히 불편하죠."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진 이유는 시행사 측이 아파트 단지에 편입된 하천부지를 제때 매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천부지는 국유지여서 매입 후 등기절차를 마쳐야 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는데 입주예정일 이전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겁니다.

"기존에 있던 구거(도랑) 매입을 11월 말에 마무리가 돼야 했는데 그게 늦어지는 바람에 그런 문제가 생긴 거로 알고 있습니다."

용인시는 국유지 매입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아파트 사용허가를 내줄 예정이어서 입주민들의 피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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