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키워드] 스티븐 비건

  • 4년 전
[한반도 키워드] 스티븐 비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국과 일본,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북미 대화 재개를 모색했으나 북한과의 만남이 끝내 무산되며 한반도 정세가 한층 더 긴박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입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을 연말로 못 박고 도발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비건 대표가 방한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북한 측에 회동을 공개 제안했는데요.

"우린 여기 있고 어떻게 접촉할지 방법은 알 것입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카운터파트에게 직접적으로 말합니다. 이제 우리 일을 할 시간입니다. 이 모든 일을 끝냅시다."

비건 대표는 협상에 마감 시간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내세우는 연말 시한보다 비핵화라는 본질이 더 중요하다는 뜻인데요.

유연한 대북 접근법을 언급하며 북한이 그동안 강조해온 '단계적 접근' 방법론을 수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미국은 타당성 있는 단계와 유연한 조치를 통해 균형 잡힌 합의에 이를 준비가 돼 있습니다."

비건 대표는 2박 3일간 서울에서 머물면서 판문점 접촉에 기대를 걸었는데요.

북한은 당장 도발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이나 행동은 자제하면서도 북미 접촉에는 끝내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빈손으로 일본으로 출국한 비건 대표는 이어 중국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중은 예정에 없던 것이어서, 북한과의 물밑 접촉이 있었던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는데요.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의 방중에 대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결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수산물 등 일부 북한 품목의 수출 금지를 풀고, 자국 내 북한 노동자 송환을 중단하는 내용의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중국과 러시아의 노력)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고 교착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최선의 접근법이라고 믿습니다."

이에 미국은 대북제재 완화는 시기상조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요.

비건 대표는 중국 측에 유엔 대북제재 대오에서 이탈하지 말 것과, 중국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북한 측 당국자와 접촉할 거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성사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비건 대표는 "노 코멘트"라고 답한 뒤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북한의 침묵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연말 시한이 점점 가까워져 오는 만큼 무력시위 가능성도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우려와 경고의 메시지를 재차 보내고 있는데요.

"지켜보고 있습니다. 봅시다. 뭔가 진행 중이라면 실망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이를 처리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켜봅시다."

미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ICBM 발사에 나설 경우 북미 관계는 다시 대결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다만 ICBM 발사는 그 자체만으로 모든 대화의 판을 깨버리는 행위인 만큼, 단거리 발사체 이상의 도발에 대해서는 북한도 신중할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하는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소식을 전하면서도 미국 등에 대한 거친 언급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일,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군사 도발을 의미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이 될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방한 당시 비건 대표도 크리스마스를 언급했는데요.

"곧 크리스마스입니다. 1년 중 가장 신성한 날입니다. 연말에 다시 한번 평화의 결실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한반도 정세가 격랑 속에 빠져든 가운데, 비건 미 국무부 신임 부장관은 대북특별대표 직함을 유지하면서 대북협상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입니다.

, 오늘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였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