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utView - 김연아 "힘들어도 웃으면서 훈련했다"

  • 5년 전
'피겨 여왕' 김연아(22, 고려대)가 20개월 만의 복귀전을 위해 결전지 독일로 떠났다. 오는 9일까지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트로피 대회다. 2014 러시아 소치올림픽 도전을 선언한 김연아의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이루기 위한 첫 단추다.

김연아는 5일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오랜만의 대회 출전이라 긴장되고 걱정도 되지만 설레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충분히 준비한 만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이번 복귀전은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이번 대회 김연아의 목표는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는 것이다.

오랜 공백으로 대회 출전 자격이 없는 김연아는 NRW트로피 대회에서 최소 기술점수(쇼트프로그램 28.00점 · 프리스케이팅 48.00점)를 따내야 세계선수권 출전이 가능하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점(228.56점)을 올린 김연아인 만큼 목표 달성이 어렵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태릉선수촌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어온 데다 피겨 아이스쇼에서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다만 이번 대회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피겨 여왕의 명성에 걸맞는 연기를 펼쳐야 한다는 부담감이 변수다. 하지만 김연아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회에 나선다는 각오다. "기대와 목표를 낮추고 여유롭게 준비를 해서 그런지 몸도 따라준 것 같다"며 그동안 과정을 돌아본 김연아는 "힘들어도 웃으면서 훈련하게 된 만큼 무거운 마음을 덜고 자신 있게 연기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랜 공백을 딛고 체력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도 관심이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바닥부터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힘들었지만 준비한 프로그램을 무리없이 소화할 정도"라면서 "수치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8, 90% 정도 올라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는 쇼트와 프리 프로그램으로 '뱀파이어의 키스'와 '레미제라블'을 선보인다.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뱀파이어에게 공격당하는 매력적인 여성을,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예술성을 살린 특유의 아름다운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김연아는 피겨 입문 당시의 옛 스승 신혜숙, 류종현 코치와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려왔다.

김연아는 8일 쇼트 프로그램에 이어 9일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 나선다. 과연 김연아가 피겨 여왕의 화려한 귀환을 알릴 수 있을지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이 도르트문트로 쏠리고 있다.

CBS 체육부 임종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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