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utView - 홍명보 자선축구, 화끈한 세리머니로 팬들 찾아간다

  • 5년 전
"헬리콥터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고 싶었는데..."

올스타전이나 자선축구 경기의 묘미는 세리머니에 있다. 경쟁보다는 기상천외한 세리머니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한다. 올해 홍명보 자선축구 역시 다양하고, 재미있는 세리머니가 팬들을 찾아간다.

10일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역시 중심은 FC서울 최용수 감독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올스타전에서 웃옷을 화끈하게 벗어제끼면서 '뱃살텔리'라는 별명을 얻었고, 서울의 우승 세리머니에서는 말을 타고 등장하는 등 세리머니의 달인이다. 홍명보 감독이 "선수로 나오면 올스타전처럼 도발을 할까봐 감독으로 모셨다"고 말할 정도.

최용수 감독도 "며칠 시간이 있으니 생각해보겠다"면서 "헬리콥터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고 싶었는데 실내체육관이라 안 될 것 같다. 다른 것을 준비하겠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박종우(부산)와 안정환 프로축구연맹 명예홍보팀장도 최용수 감독을 세리머니의 으뜸으로 꼽았다.

올림픽 3~4위전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펼쳐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박종우는 "독도 세리머니 해프닝이 이제 끝나가는데 굳이 세리머니를 해야 한다면 최용수 감독님처럼 웃옷을 벗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그것만은 제발..."이라면서 "그 이후 상당히 힘들었다"고 멋쩍게 웃었다.

안정환 역시 "최용수 감독님 세리머니를 어떻게 이길 수 있겠냐. 더 이상 그런 세리머니는 안 나올 것 같다. 내가 못 이긴다"면서 "최용수 감독님이 새로운 세리머니로 즐거움을 선사하도록 옆에서 보조 역할을 하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초청 선수들도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꾸준히 함께 했던 개그맨 서경석, 이수근, 가수 김종국 외에 축구 선수 출신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을 차지한 가수 구자명도 함께 한다. 특히 17세 이하(U-17) 대표로도 활약했던 구자명의 기량 발휘 여부도 볼거리다.

팬들을 위한 축제지만 K리그 올스타와 올림픽대표팀의 맞대결인 만큼 양보 없는 한 판이 될 전망이다. 넓은 그라운드가 아닌 실내체육관에서 풋살 형식을 빌어 치러지는 맞대결이지만 미디어데이에서부터 한 치 양보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풋살을 처음 도입했는데 긴박한 쿼터도 있었다. 풋살의 묘미였다. 초청선수 경기력은 떨어지겠지만 올림픽팀과 K리그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태국에서 풋살 세계대회를 보면서 공부를 좀 했다"고 피터지는 승부를 예고했고, 최용수 감독도 "팬들을 위한 축제지만 이기기 위해서는 수비 축구도 할 수 있다"고 맞불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