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행 방관’ 논란에도…피해 주장 여성 ‘폭행 혐의’ 입건

  • 5년 전


남성 여럿에게 여성이 폭행 당하는데도 출동한 경찰관이 30분 넘게 바라만 보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샀는데요.

경찰이 오히려 여성을 폭행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박건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성 3명에게 폭행을 당하는데도 경찰관이 말리지 않았다고 주장한 20대 여성 김모 씨.

김 씨가 고소한 남성들을 폭행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김 씨 역시 같은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술자리를 마치고 나온 김 씨 일행이 주점 밖에서 마주친 지인들과 시비가 붙어 싸움이 시작됐고, 이 과정에서 김 씨도 폭행에 일부 가담한 정황이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는 겁니다.

사건 당시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다른 신고 사건을 처리하느라 현장의 경찰관이 폭행 상황을 못 봤다고 해명했지만,

[구리경찰서 ○○지구대 관계자(지난 20일)]
"처음에 신고 들어온 112건(다른 사건)에 집중하다 보니까 조금 떨어져 있는데도 인지를 못 했었고."

당시 CCTV 영상에선 경찰관의 시선이 싸움이 난 쪽을 정면으로 향한 모습이 보입니다.

다시 경찰은 싸움이 난 걸 알았지만 개입을 자제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구리경찰서 ○○지구대 관계자(어제)]
"경찰이 개입하는 상황보다 일행한테 맡기는 게 진정시키는 상황에선 더 낫지 않았나 판단을 한 거고요."

하지만 경찰 내부에서도 상식적인 일처리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 관계자]
"얼른 증원 (요청을) 해서 여기 있던 상황에 최소한 인원을 놔두고 (싸움에) 개입을 해야 해요."

경기 구리경찰서는 현장 경찰관들의 판단과 대처가 적절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편집 :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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