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도사 / YTN

  • 5년 전
故 노무현대통령님 10주기 추도사

[문희상 / 국회의장 (노무현 정부 靑 초대 비서실장)]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

10년 전 오늘이었습니까...

그 새벽 대통령님은 그렇게 떠나셨습니다.

세월은 벌써 10년이나 흘러버렸습니다.

그 날도 오늘과 같았습니다.

5월 중순의 봄은 절정을 향했고 신록은 녹음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10년 세월동안 봉하에는 열 번의 여름, 열 번의 가을과 겨울이 지났습니다.

열 번째 봄이 또 무심하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변함없는 세상이기에 더더욱 서러운 날입니다.

대통령님이 계시지 않는 봉하의 봄은 서글픈 봄입니다.

사무치는 그리움의 5월입니다.

국민은 봉하마을을 사랑했습니다.

봉하에 가면 밀짚모자 눌러쓰고 함박웃음 짓던 우리의 대통령이 계셨습니다.

풀 썰매타고 자전거를 달리며 손 흔들어 주시던 나의 대통령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이야 기분 좋다'그렇게 오셨던 대통령님은 '원망마라, 운명이다' 이 말씀 남기고 떠나셨습니다.

이별은 너무도 비통했습니다.

마음 둘 곳 없어 황망했습니다.

국민은 대통령님을 사랑했습니다.

국민장으로 치러지던 이별의 시간, 이레 동안 수백만의 국민은 뜨거운 눈물과 오열 속에 저마다 '내 마음속 대통령'을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반칙과 특권에 맞서 싸웠던 나의 대리인을 잃은 절망이었을 겁니다.

당신에 대한 사랑을 너무 늦게 깨달은 회한이었을 겁니다.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자책이었을 겁니다.

대통령님! 지난 10년 세월 단 하루도 떨칠 수 없었던 이 그리움을, 이 죄송함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님! 우리는 대통령님과의 이별을 겪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이 고통을 딛고 반드시 일어나겠다는 묵시적인 약속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위대한 국민은 끝도 모를 것 같던 절망의 터널을 박차고 나와 광장에 섰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향해 걷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대통령님은 국민을 사랑했습니다.

당신의 정치는 국민통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노무현이 걸었던 그 길은 국민통합의 여정이었습니다.

당신께선 지역주의와 분열의 정치에 단호했습니다.

"정치,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주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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