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은 것이 아니라 나눈 것이 삶을 결정한다" / YTN

  • 5년 전
팔순 노인이 모교인 영남대에 50억 원을 쾌척했습니다.

거액을 기부했지만, 평소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등 검소한 생활로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68년 영남대를 졸업한 80살 이종우 씨.

건축자재 회사의 대표인 이 씨가 인재양성에 써달라며 시가 50억 원의 땅을 모교에 기탁했습니다.

[서길수 / 영남대 총장 : 과학도서관 리모델링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고심하던 차에 거금을 기부해 주셔서 이 공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씨가 모교에 기부를 시작한 건 17년 전인 2002년.

자신처럼 형편이 어려워 학업에 지장을 받는 후배들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가난 때문에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이 씨는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27살에 대학에 입학해 '주경야독'으로 학업을 마쳤습니다.

[이종우 / 한국 호머 회장 : 야간 대학을 4년 동안 다니면서 6개월에 한 번씩 내는 등록금을 마련하는 게 그렇게 힘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당시에 '나를 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없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 꿈이 2000년 이후에 이루어져서….]

거액을 기부한 이 씨지만, 자신과 가족을 위한 씀씀이는 매우 엄격합니다.

'꼭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된다'라며 검소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창익 / 이종우 씨 아들 : 10년 된 쏘나타를 (직접) 몰고 다니시고요. 그보다 더 많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고 모든 활동을 하십니다. 앞으로 저도 아버지와 같이 이런 의미 있는 기부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해준 모교와 후배를 위해 앞으로도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이 씨.

지금까지 얼마나 모았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나누었는지가 삶을 결정한다고 말합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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