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보행교’ 8개월 만에 물 ‘줄줄’…시민 안전 위협

  • 5년 전


서울 세운상가입니다.

서울시는 이곳과 남산을 잇는 보행교를 짓고 있습니다.

옛 고가도로를 충분한 보강없이 재활용해 논란이었는데,

신설 구간에서도 물이 줄줄 새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행교 바닥 곳곳에 물이 흥건합니다.

천장에 맺힌 물방울은 콘크리트 찌꺼기를 타고 떨어집니다.

보행교 바로 위 낡은 상가 건물에서 물이 줄줄 새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보행교는 완공 8개월 만에 이곳저곳 녹이 슬었고, 콘크리트 기둥은 하얗게 변했습니다.

을지로의 세운상가부터 상가 4곳을 지나 남산까지, 총 1km 구간을 보행교로 연결하는 이 공사에는 75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이곳엔 서울 을지로 도시재생사업을 기념하는 박원순 시장 명의의 현판이 붙어 있는데요.

현판 위로도 물이 흐른 자국이 눈에 띕니다."

상인들은 서울시가 낡은 상가 건물을 방치한 탓이라고 말합니다.

[인근 상인]
"50년 된 건물이에요. 방수조치를 해야 하는데 비용을 많이 넣겠어요? 공사를 완전히 (다시) 해야 하는데 공사가 되겠냐고요."

서울시는 누수 원인을 파악해 보수하겠다면서도, 큰 위험은 아니라며 내년 4월 정식 개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전 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합니다.

[최창식 / 한양대 건축공학과 교수]
"(보행교에) 손상이 생길 가능성이 많은 거죠. 누수가 아무리 생겨도 8개월 만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큰일 나죠."

정식 개통에 앞서 철저한 안전대책부터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박희현
영상편집 : 오수현
그래픽 : 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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