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됐는데 ‘화기애애’…北매체, 결렬 소식은 ‘침묵’

  • 5년 전


갑작스러운 결렬 소식을 북한 매체들은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렬 직후에도 회담 첫날의 장면을 보도하면서 "화기애애했다"고 전했습니다.

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미 정상의 오찬이 취소되고 협상까지 결렬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오늘 오후 3시.

북한 조선중앙TV는 어제 저녁 두 정상의 단독회담과 만찬 상황을 뒤늦게 홍보합니다.

[리춘희 / 조선중앙TV 아나운서]
"친근하게 둘러앉아 화기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만찬에서는 싱가포르 수뇌상봉 이후 두 나라(북미) 관계에서 상당한 진전을…"

오후 5시 방송에서도 같은 내용만 반복합니다.

북한 선전매체가 협상 결렬 분위기를 전하지 않은 것은 하노이 상황이 워낙 급박했던 만큼 내부 지침을 못 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과 2면에 컬러사진 17장을 실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눈을 마주치며 대화하는 모습을 강조했고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며 이번 회담을 치켜세웠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내부 충격을 줄이기 위해 당분간 협상 결렬 소식을 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kjh@donga.com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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