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윤한덕 센터장, 2017년 9월 SNS에 올렸던 글 / YTN

  • 5년 전
설 연휴 시작을 앞두고 모두가 설레던 지난 1일.

고작 33살로 앞길이 창창했던 한 대학병원 전공의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직실에서 숨져 있는 걸 동료 의사가 발견해 신고한 건데, 평소 지병도 없었고 타살 정황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으로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인데, 이 젊은 의사의 근무 환경이 눈길을 끕니다.

이 의사가 숨지기 전 근무해야 했던 시간을 살펴보면, 지난달 31일 오전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낮 근무를 하고, 바로 이어서 사망 당일인 오전 7시까지 무려 24시간을 일했습니다.

여기에다 다시 낮 근무로 12시간을 더 일해 무려 36시간을 근무한 뒤 퇴근할 예정이었습니다.

혹시 이런 근무시간이 불법은 아닌가 의심하실 수 있지만, 놀랍게도 현행법상으론 문제가 없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시행된 '전공의법'을 보면 최대 88시간까지 근무가 가능하고, 연속해서 36시간, 그리고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엔 40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한의사협회는 "의사가 건강해야 환자가 건강하다며,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정한 근무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글은 설 연휴에도 병원을 지키다 돌연 사망한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지난 2017년 9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입니다.

"연휴가 열흘! 응급 의료는 그것만으로도 재난이다"

누군가에겐 행복한 긴 연휴가 '재난'으로 느껴질 만큼 열악한 응급 의료계의 현실이 느껴지는데요.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고 윤한덕 센터장은 1주일에 한 번만 퇴근할 만큼 책임감이 남달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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