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망신만 당하고…필리핀에서 돌아온 폐기물
  • 5년 전


우리나라 재활용품 수출업체가 사실상 생활쓰레기, 폐기물을 필리핀에 수출했다가 국제적인 망신을 샀죠.

오늘 이 폐기물 중 일부가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왔는데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정부도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북히 쌓여 있는 폐기물 더미, 플라스틱 비닐과 병에는 한글로 상품이름이 적혔습니다.

국내 업체가 재활용 물품이라며 필리핀에 수출한 겁니다.

현지 환경운동 단체들과 주민들은 쓰레기를 수출했다며 시위에 나섰고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우리 정부도 현지조사 결과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기물이라고 결론 지었습니다.

[존 사이먼 / 필리핀 세관장]
"두 국가 간의 존중을 기반으로 한국발 유해 쓰레기가 더 이상 필리핀으로 유입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환경부는 폐기물을 수출한 업체에 반환명령을 내렸지만 이를 거부하자 우선 예산 5천2백만 원을 들여 다시 우리나라로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폐기물이 들어있는 컨테이너를 실은 선박은 지난달 13일 필리핀에서 출항해 오늘 평택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다해 기자]
"필리핀에 불법 수출됐던 폐기물 중 일부가 이 선박에 실려 오늘 새벽, 이곳 평택항으로 돌아왔는데요 모두 1200톤, 컨테이너 51개 물량입니다.

문제가 된 재활용품업체는 적법하게 수출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되돌아온 폐기물 처리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5100톤의 폐기물이 여전히 필리핀에 남아 있어 추가 반환 여부도 결정해야 합니다.

환경부는 다음주 목요일 반환된 폐기물 컨테이너를 열어 조사한 뒤 추가 처리 계획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김미경 / 그린피스 활동가]
"근본적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고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허술한 법망과 관리 규제를 계속 강화해야"

환경부는 재활용품 수출업체를 전수조사하고 불법수출 근절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이태희
영상제공: 그린피스
추천